11일 모빌리티 컨시어지 플랫폼 차봇모빌리티가 2025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실제 차량 구매 견적 데이터를 분석한 ‘2025 차량 구매 트렌드 리포트’를 정리했다.
(사진=차봇모빌리티)
2025년 자동차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프리미엄’이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중저가 모델보다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상위 모델에 수요가 집중됐다.
국산차 부문은 ‘국민 아빠차’로 불리는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5.4%)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주목할 점은 제네시스 뉴 GV70(4.4%)의 약진이다. 수입 프리미엄 SUV 대비 높은 가성비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 맞물리며 당당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전통의 강자 BMW 5시리즈(13.5%)와 벤츠 E-Class(13.0%)가 압도적인 격차로 1, 2위를 수성했다. 두 모델의 견적 비중을 합치면 수입차 전체의 4분의 1이 넘을 정도로 프리미엄 세단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뜨거웠다.
◇“고금리 시대의 생존법”… 60개월 장기 할부가 대세
주목해야 할 대목은 소비자들이 이 비싼 차들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한 번에 목돈을 지불하기보다는 할부 기간을 최대한 늘려 월 납입금을 낮추는 전략이 뚜렷해졌다.
차봇의 분석에 따르면 일시불 및 할부 구매 시 평균 계약 기간은 50.4개월에 달했다. 특히 전체 할부 계약 중 60개월(5년)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차를 빨리 내 것으로 만들기보다, 당장 생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프리미엄 라이프’를 유지하려는 실속형 소비 패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매 방식에 따라 선호하는 차종이 갈린다는 점도 흥미롭다. 전체 견적의 67.5%를 차지한 일시불·할부 구매자들은 자산으로서의 ‘소유’를 중시하며 쏘렌토, GV70, BMW 5시리즈 등을 선택했다.
반면, 전체의 17.4%를 차지한 리스·렌트 시장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리스·렌트의 경우 국산차 부문에서는 제네시스 뉴 GV70이 일반 할부 구매(3위) 때보다 높은 순위인 1위를 기록했다.
리스·렌트 수입차 부문에서는 △1위 BMW 5시리즈 △2위 벤츠 E-Class △3위 BMW 3시리즈 △4위 벤츠 GLC-Class △5위 BMW X5 순으로 고가 프리미엄 세단과 SUV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
리스·렌트 이용자의 평균 계약 기간은 47.5개월로 할부보다 짧았다. 특히 12개월 단기 계약 비중(10.2%)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차량을 자산으로 묶어두기보다 2~4년 주기로 신차를 즐기려는 ‘이용 중심’ 소비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는 전체 견적의 9.9%에 머물며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보조금 축소와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중고차 가격(잔존가치)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BMW i5 같은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와 기아 EV3 같은 실용적인 국산 모델로 수요가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BYD 등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진입도 소비자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딜러가 없는 테슬라의 고객의 경우 직접 홈페이지를 방문해 견적을 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실제 전기차 수요는 이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