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6으로 나중에 바꿔도 실적 인정" SKT, 번호이동 고객 확보 총력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12일, 오전 11:2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KT(030200)의 무단 소액결제 사태 이후 적용된 ‘전 가입자 위약금 면제’ 종료가 임박하면서, SK텔레콤(017670)이 번호이동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삼성전자 ‘갤럭시 S26’로 추후 기기변경을 하더라도 판매 실적으로 인정하는 예외 조치를 내세워, 단말기 재고 부족 상황에서도 번호이동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서울시내 휴대폰판매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유통망에 ‘위약금 면제 대상 선개통 가이드’를 배포했다. 선개통은 고객이 단말기를 받기 전 서류상으로 먼저 가입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위약금 면제 기한이 가까운 만큼, 단말기 수령 시점과 관계없이 우선 번호이동을 마무리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번 가이드가 나온 배경에는 인기 단말기 재고 부족이 거론된다. 번호이동 수요가 늘면서 일부 유통망에서는 갤럭시 Z플립7, 아이폰17 일반(256GB) 등 주요 모델 재고가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SKT는 유심(USIM)만 먼저 개통한 뒤, 단말기는 추후 지급하는 방식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시 S26 관련 예외 조치가 눈에 띈다. 중고폰이나 기존 사용 단말기로 먼저 번호이동을 한 뒤,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으로 기기변경을 하더라도 판매점 장려금을 환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는 중고 단말 개통 후 단기간 내 기기변경이 이뤄질 경우 장려금 환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예외를 적용한 셈이다.

SKT는 번호이동 수요 확대에 맞춰 중고 단말기 활용 번호이동 장려금도 기존 25만원에서 최대 40만원까지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말기 재고가 확보되는 대로는 가입 순서에 따라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택배로 지급하는 방식이 병행될 예정이다.

시장 이동도 가속하는 분위기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KT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이탈한 가입자 가운데 누적 64.7%가 SKT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KT 이탈 고객을 흡수해 시장점유율 40% 회복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0월 기준 가입자 수(2240만명)를 기준으로 하면 약 60만명 수준의 순증이 필요해 단기간 달성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SKT는 과거 위약금 면제로 이탈했던 고객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 가입연수와 가족할인 혜택을 인정하는 정책도 함께 홍보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영업 압박이 과도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매장별 번호이동 실적이 일정 수준을 넘길 때 등급별 수당을 연동하는 정책이 함께 작동하면서, 무리한 목표 달성이 불법 영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한 매장에서 수백 건 개통을 처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목표를 맞추는 과정에서 위법 소지가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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