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은 기업이 못하는 AI 연구해야…과학데이터 정제화 숙제"

IT/과학

뉴스1,

2026년 1월 12일, 오후 04:41

12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 가 개최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2/뉴스1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기업이 할 수 없는 AI 연구·임무에 선택과 집중을 하라. AI가 읽을 수 없는 분자구조식 등 데이터를 변환시키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말이다. 12일 과기정통부는 세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산하 출연연·공공기관 28곳의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받는 자리를 가졌다.

현재 정부는 출연연이 국가 전략기술 중심의 대형 연구에 집중하도록 개편하고 있다. 기존 출연연의 인건비 재원이 되는 소형 수탁과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임무를 대형화한다.

전략기술에는 휴머노이드 및 AI, 양자컴퓨터, 첨단바이오 등이 꼽힌다. 현장에 모인 출연연들도 앞다퉈 AI 연구 및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AI 연구의 상당수는 공공이 아닌, 기업과 대학 등 민간이 주도하는 중이다. 모든 출연연이 도메인(특정 영역)에 특화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효율성도 떨어지고, 기존 민간 성과 대비 차별성도 크게 없다고 배 부총리는 꼬집었다.

예를 들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I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미래 범용 인공지능(AGI)의 원천 기술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또 과학기술·통신·국방·에너지·바이오 등 5대 분야에 특화한 모델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차세대 범용 인공지능의 구체적 계획을 묻자 방승찬 ETRI 원장은 "인간의 지식을 뛰어넘는 에이전트 AI가 일정·예약 등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에이전트 AI를 서비스하는 기업들의 기존 방향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 부총리는 "미래 에이전트 AI는 더 높은 걸 목표로 해야 한다"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도 만능이 아니다. 구동에 먼저 주력할지, 로봇의 의사결정 지능 자체를 강화할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출연연만이 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하라고 기관장들에게 조언했다.

예를 들어 한국화학연구원이 보유한 방대한 분자구조식 데이터는 AI가 읽을 수 없어 전환 작업이 필요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포 사이언티스트'(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AI)이 성과를 내려면 양질의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이날 정부는 피지컬 AI, 양자컴퓨터 등 전략기술 관련해서 기업과의 상용화 협력도 확대하라고 출연연에 주문했다. 최근 중국, 미국 가전전시회 CES 등 현장에서 주요국의 기술 발전을 보고 위기감을 느끼면서다. 휴머노이드는 5~10년 이전에라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점치고 있다.

이 밖에도 과기정통부는 미래 전력원인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발전로 등의 상용화에도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정부의 일관된 원전 투자 기조를 통한 민간 투자 유도, 규제 간소화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핵융합연구원은 "삼성물산, 현대 등 대기업 중심으로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국내 기업 대부분은 부품 제작에 그친다"며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이 공격적으로 창업하는 게 숙제다. 연구원의 핵융합 연구로 'KSTAR'의 데이터도 적극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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