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심사가 미뤄진 같은 날 파두는 203억원 규모의 신규 위탁생산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은 해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단일 건 기준 최대 규모이고, 글로벌 수출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시가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서 파두가 기술력과 사업성을 숫자로 입증한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타이밍’에 쏠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기업용 SSD(eSSD) 관련 밸류체인이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파두의 거래는 정지돼 있다. 업계 집계 기준 파두 거래정지 이후 약 2주 동안 파트너사로 거론되는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 주가가 61%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두 역시 정상 거래 상태였다면 업황과 수주 공시가 맞물려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한 거래정지 조치가 결과적으로는 주주들의 가격 발견 기능과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고, 불확실성만 장기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초기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기술이 시장에서 채택되는 순간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며 “대규모 발주로 기술 채택이 확인되는 시점에 거래가 막혀 있으면, 보호가 아니라 피해로 체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심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면서 파두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종 결정이 거래 재개 여부를 넘어 기술특례 상장사에 대한 시장 신뢰, 국내 팹리스 생태계의 자금 조달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