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리셀 운동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이 시스템 허점을 파고드는 '어뷰징'(조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품 검수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가격을 조작하거나, 웃돈을 주고 계정의 신뢰도를 사는 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어서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이달 9일 '번개케어' 서비스 운영 정책 개정 내용을 안내했다.
핵심은 검수 서비스인 '번개케어'를 실제 물품 거래 전제로만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번개케어는 가품 여부를 검수하고 이를 인증하는 번개장터의 유료 서비스다.
맡기는 상품 가격이 높을수록 검수 수수료도 올라간다. 이번 약관 개정은 검수 수수료가 상품 가격에 비례해 책정된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일부 이용자가 지인 계정을 동원해 고가의 명품을 헐값에 올린 뒤 가짜로 거래를 체결하고, 저렴한 수수료로 '정품 인증'만 받아내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번개장터 측은 "이용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거래는 서비스 제공이 제한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상품은 반송 처리될 수 있다"고 했다. 새 정책은 이달 16일부터 적용한다.
포털 사이트에 '어뷰징'이라고 검색하자 한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의 게시글이 나왔다. 이 회사는 리셀 플랫폼의 어뷰징 단속에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다며 돈을 내면 '찜(관심 상품)' 횟수와 댓글 수를 늘려주겠다고 광고했다.(인터넷 갈무리)
이러한 어뷰징은 비단 번개장터만의 고민이 아니다. 다른 중고 거래와 리셀 업체들도 인기나 신뢰 지표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세력과 숨바꼭질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셀 플랫폼의 감시망을 피해 상품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방식이다.
포털 사이트에 '어뷰징'이라고 검색하자 한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의 게시글이 나왔다. 이 회사는 리셀 플랫폼의 어뷰징 단속에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다며 돈을 내면 '찜(관심 상품)' 횟수와 댓글 수를 늘려주겠다고 광고했다.
비용은 '찜'과 '댓글' 개수에 비례해 증가했다. 이들은 "실제 인증된 계정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며 리셀 플랫폼 게시물 순위를 높여 주겠다고 홍보했다.
크림(KREAM)과 솔드아웃 등 리셀 플랫폼은 비정상 거래 탐지와 제재 조치 등으로 맞선다. 크림 관계자는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으로 비정상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거래 체결 전 단계에서 입찰과 체결을 취소하거나 제한한다"고 말했다.
한 텔레그램 채널에서 비용을 지불하면 당근마켓 '매너 온도'를 올려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텔레그램 갈무리)
당근에서는 판매자 신뢰 척도인 '매너온도'를 조작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지인들과 가짜 '무료 나눔'이나 소액 거래를 반복해 매너온도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수법이다.
텔레그램 채널 등에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매너 온도를 높여주겠다는 게시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는 높은 매너 온도로 구매자의 신뢰를 얻어 판매 대금을 먼저 받은 뒤, 물품을 주지 않고 잠적하는 사기 수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당근 관계자는 "매너온도 조작은 대표적인 서비스 부정 이용 행위로 영구 제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시스템과 이용자 신고를 기반으로 매너온도 조작 행위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조작이 확인될 경우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minj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