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릴리와의 협력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연구소는 AI 컴퓨팅 기술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와, 의약품 발견·개발·제조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릴리의 역량을 결합한 업계 최초의 AI 공동 연구 조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생명과학 분야에서 그 영향은 특히 클 것”이라며 “양사는 실험에 앞서 인실리코 환경에서 방대한 생물학·화학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신약 개발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릴리의 데이비드 A. 릭스 이사회 의장 겸 CEO는 “릴리는 약 150년간 환자의 삶을 바꾸는 의약품을 개발해 온 회사”라며 “엔비디아의 컴퓨팅 성능과 AI 모델 역량을 결합하면, 기존의 신약 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지속적 학습 시스템’ 구축이다. 릴리의 실험실 기반 연구(웨트랩)와 컴퓨팅 중심 연구(드라이랩)를 AI로 연결해, 실험·데이터·모델 개발이 서로를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구조를 만든다. 이를 통해 생물학자와 화학자를 24시간 지원하는 ‘과학자 참여형(scientist-in-the-loop)’ 연구 환경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연구 인프라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아키텍처 ‘베라 루빈(Vera Rubin)’ 기반으로 구축된다. 릴리가 앞서 발표한 AI 슈퍼컴퓨터·AI 팩토리 전략을 확장해, 대규모 생의학 파운데이션 모델과 프런티어 모델을 빠르고 정밀하게 학습·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양사는 신약 개발을 넘어 임상시험, 제조, 상업 운영 전반에도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수요가 높은 의약품의 공급 안정성도 강화한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와 ‘RTX PRO’ 서버를 활용해 실제 제조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하고,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최적화도 추진한다.
릴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당뇨·비만·알츠하이머병·면역질환·암 등 주요 질환 분야에서 혁신 신약을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와 대사질환 치료제를 통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릴리는 자체 AI·머신러닝 플랫폼 ‘릴리 튠랩(TuneLab)’을 통해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AI 활용 범위를 한층 확장할 계획이다.
AI 공동 혁신 랩은 올해 초 미국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