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4대 과기원으로부터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받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기정통부 제공)/뉴스1
정부가 4대 과학기술원들에 "각자 잘할 수 있는 연구 분야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연구·교육·산업체 협력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다 보니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4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4대 과기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미국 캘텍은 카이스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특정 연구에 집중해 세계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카이스트를 보면 연구·교육·정책·산업체 대응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과도하게 하다 보니 연구에 집중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거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4대 과기원들은 모든 걸 잘하려 하기보다는 각자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예를 들어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는 산업 AI 전환(AX),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은 에너지·모빌리티,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는 바이오·로봇 등 연구를 강화하는 게 적절할 거라고 배 부총리는 제시했다.
또 배 부총리는 4대 과기원들이 지역 거점대학들과도 어떻게 역할을 나눠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과제 일환으로 추진되는 과기원 AI 단과대 설치 관련해서도, 어떤 AI 연구에 집중할지 고민하라고 덧붙였다.
과기원들이 글로벌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광형 총장은 선도형 연구가 아닌 추격형 연구에 매몰된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홍콩, 싱가포르 등 영어권 지역과 대비해서 외국인 학생연구원을 적극 수용하지 못하는 문화가 연구의 평가 절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4대 과기원들은 입을 모아 AI 선도 인재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카이스트를 필두로 AI 단과대가 운영되며, 나머지 3개 과기원도 내년까지 설립을 마칠 계획이다. 카이스트는 올해 단과대에 학부생 100명·석박사 과정생 200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지역 산업체의 AX를 돕는 연구 거점 역할도 과기원에 요구되는 임무다. 카이스트는 'KAIST-기업 AX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교원 및 학생의 기술창업 지원을 강화한다.
다른 과기원의 경우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집중 양성(광주과기원-Arm 사 협력) △대경권 피지컬 AI·로봇기업 협력연구(디지스트) △HD현대조선 및 포스코 AX연구소, 부산 연계 전력반도체 혁신거점 구축(유니스트) 등 사업을 제시했다.
legomast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