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14일 르노코리아가 전날 공개한 신형 중형 SUV ‘필랑트(Filante)’에 차세대 차량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오토(A. Auto)’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서비스 공급을 넘어, SKT ICT 패밀리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그동안 구축해온 ‘AI 모빌리티 생태계’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사진=SKT)
필랑트에 적용된 에이닷 오토는 기존 음성 인식 서비스와 궤를 달리한다. 가장 큰 변화는 한국어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인 ‘A.X 4.0’의 적용이다. 과거 ‘누구(NUGU)’ 기반 서비스가 “부산역 안내해줘”와 같은 단발성 명령을 수행하는 데 그쳤다면, 에이닷 오토는 운전자의 의도와 주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진화했다.
예를 들어, 아침 출근길 운전자가 차량에 오르면 AI가 먼저 말을 건다. “평소 일정에 맞춰 사무실로 길 안내를 시작할까요?”라고 제안하는 식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창문이 열려 있으면 “공기질이 나쁘니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 모드를 실행하겠습니다”라며 능동적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한다.
이는 AI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차량의 하드웨어(공조, 창문 등) 제어권까지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이외 뉴스, 음악, 일상 대화 등 기존 대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의 이면에는 SKT와 SK그룹의 ICT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의 정교한 역할 분담이 자리 잡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그동안 21개 글로벌 브랜드, 1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된 ‘티맵 오토’를 통해 탄탄한 하드웨어 협력 네트워크와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쌓아왔다. SKT는 이 플랫폼 위에 자사의 최신 AI 기술인 에이닷을 얹어 서비스를 완성시켰다.
(사진=SKT)
티맵모빌리티는 에이닷 오토라는 강력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목적지 데이터를 포함한 ‘라이프 로그’ 데이터를 수익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사업 총괄(부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티맵 데이터를 통해 결혼부터 장례까지 전 생애 주기를 해석할 수 있다”며 AI에이전트 서비스로 진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T-티맵 연합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나 현대차의 자체 OS에 맞서 ‘한국형 AI 모빌리티 OS’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지훈 SKT 에이닷 사업 담당은 “에이닷 오토의 르노코리아 필랑트 적용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브랜드 차량에도 에이닷 오토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차량 브랜드별 요구에 맞춰 에이닷 오토를 온디바이스 솔루션 등 다양한 옵션으로 제공해 더 많은 고객이 AI를 통해 운전 편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