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자는 차바이오텍이 LG CNS로부터 100억원의 지분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사는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현신균 LG CNS 사장과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LG CNS CEO 현신균 사장(오른쪽)과 차바이오그룹 차원태 부회장이 14일 열린 지분 투자 및 AX·DX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 CNS
이번 협력의 단기 과제는 의료·바이오 계열사 전반의 클라우드 전환과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이다. 의료기관·제약·바이오·의료 서비스로 분산된 데이터를 ‘스마트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묶고, 운영 인프라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선행 과제로 제시됐다.
중장기 구상은 ‘커넥티드 헬스케어’다. 병원과 주거 공간, 웨어러블에서 생성되는 건강·생활 데이터를 특화 AI가 분석하고, 위험 신호가 포착되면 의료진 연결과 진료 안내, 응급 대응까지 연계하는 형태다.
여기서 LG CNS는 자사 AI 역량과 엔터프라이즈 IT 실행력을 앞세워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EXAONE)’ 기반의 ‘헬스케어 특화 소형언어모델(sLLM)’ 및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공동 사업화하는 축을 맡게 된다
차바이오-카카오 ‘지분 재편’ 위에 LG가 올라탄 이유
이번 100억 투자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차바이오그룹이 이미 카카오와 거래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지배구조를 재정렬해 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차바이오그룹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 과정에서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구조를 ‘차 측(차케어스·차AI헬스케어) 43.08% + 카카오 29.99% + 외부 투자자 26.93%’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차바이오그룹은 ‘의료 네트워크·임상 현장’과 ‘플랫폼·소비자 접점’을 동시에 붙잡기 위해 카카오를 파트너로 두고, 여기에 LG를 통해 ‘클라우드 전환·데이터 통합·AI 모델’까지 끌어들이는 형태가 된다. 역할로 보면 카카오는 생활형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과 이용자 접점, 차바이오는 병원·임상·해외 네트워크, LG CNS는 기업형 IT·AI 구현이 각각 강점으로 배치될 여지가 크다. 구체 사업 구조는 향후 협력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차병원 해외 네트워크와 ‘수출형 서비스’ 실험
양사는 차바이오그룹의 해외 병원·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해외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소개하며 미국(LA 할리우드 차병원), 호주 난임센터,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 등을 운영·연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만 통하는 ‘앱’이 아니라, 의료기관 운영과 연결되는 데이터·워크플로 기반 서비스로 만들어야 해외에서 확장성이 생긴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는 “기술 실증-현장 적용-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한 번에 묶을 수 있는 구조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가별 규제, 데이터 이동·보관 요건, 의료행위·보험 체계 차이 등 현실 장벽이 커 실제 속도는 ‘기술’보다 ‘제도·운영 모델 설계’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EMR·카카오는 파트너십
한편 이번 제휴로 네이버와 카카오(035720)의 헬스케어 접근법이 갈리는 흐름이 더 뚜렷해 졌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클라우드 EMR 기업 ‘세나클’ 인수(또는 지배력 강화)로 의료기관 핵심 인프라인 EMR을 축으로 데이터·AI 사업을 넓히려는 행보가 이어졌다.
카카오는 차바이오그룹과의 거래로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구조를 재편하며 ‘단독 운영’보다 ‘파트너 기반 확장’에 무게를 두는 그림을 제시했고, 여기에 LG CNS가 합류하면서 파트너십이 확장됐다.
차바이오그룹을 중심으로 카카오는 플랫폼 접점, LG CNS는 AI·클라우드 실행력, 차바이오는 의료·글로벌 네트워크를 맡는 3각 구도가 형성되며 경쟁의 초점도 서비스 앱에서 데이터·업무흐름·의료기관 인프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