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2' 반년 써보니…"스마트폰화된 콘솔"[토요리뷰]

IT/과학

뉴스1,

2026년 1월 17일, 오전 08:30

'닌텐도 스위치2'(위)와 '닌텐도 스위치'(아래) 2026.1.17/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닌텐도 스위치2'가 나온 지 반년이 지났다. 전 세계 1억 5000만 대 넘게 팔린 전작의 명성은 후속작으로도 이어졌을까. 발매 초기 추첨을 통해 어렵게 모셔진 스위치2에는 현재 세월의 더께만 쌓이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아직 이렇다 할 대작이 없는 데다 전작만큼의 파격과 새로움이 없는 탓이다.

전작인 '닌텐도 스위치'는 기기 자체로 만지는 재미가 있었다. 거치형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의 경계를 허물면서 모바일 시대 콘솔 게임기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한 쌍으로 이뤄진 컨트롤러를 디스플레이가 내장된 본체에 결합하느냐 분리하느냐에 따라 게임을 즐기는 형태가 달라졌다.

△TV 모드△테이블 모드△휴대 모드 등 세 가지 형태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분리된 2개의 컨트롤러를 개별적으로 조작해 2인용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기를 지향, 스마트폰이 게임 시장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용 게임기의 생존 전략을 보여준 셈이다.

'조이콘'으로 불리는 분리형 컨트롤러. '붙였다 뗐다' 하는 재미가 있다. 2026.1.17/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닌텐도 스위치2'(위)와 '닌텐도 스위치'(아래) 2026.1.17/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스위치2는 기본적으로 전작의 방향성을 이어가는 제품이다. 달라진 건 제품의 사양이다. 4K가 기본이 된 고해상도 시대에 풀HD 해상도도 버거운 전작의 치명적 단점을 현세대에 맞게끔 보완했다.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5'(PS5) 등 다른 거치형 게임기나 PC에 못 미치는 사양이지만,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작 대비 그래픽 성능을 10배 끌어올렸다. 컨트롤러를 마우스처럼 쓰는 기능도 추가됐다.

그러나 기본적인 사용자 경험(UX)은 전작과 같다. 게임기를 켰을 때 구동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부터 전반적인 이용 방식은 모두 전작과 대동소이하다. 특히 아직 전용 타이틀 수가 적은 탓에 '스위치1'용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 경험 전반이 전작과 일치한다.

'닌텐도 스위치2'는 마치 스마트폰처럼 이전 모델과 기본적으로 사용자 경험(UX)이 동일하다. 2026.1.17/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닌텐도는 '스위치2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스위치1용 게임의 사양을 스위치2에 맞게 개선해 출시하고 있지만, 그래픽적 한계가 뚜렷하다. 향상된 게임 경험은기억 속 미화된 경험을 압도하지 못한다.

이른바 '젤다 머신', '동숲 머신'으로 불리던 닌텐도 스위치는 후속작에서도 여전히 '젤다'와 '동물의 숲만'만 돌리는 기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닌텐도의 최신작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 닌텐도 스위치2 에디션'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유행하던 그 게임 그대로다.

여전히 '젤다 머신'인 '닌텐도 스위치2' 2026.1.17/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이는 스마트폰을 새로 샀을 때의 경험과 일치한다. '아이폰11 프로'를 쓰다가 '아이폰17 프로'로 바꿔도 UX가 일치하는 탓에 체감상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는 것처럼 닌텐도 스위치와 스위치2의 변화는 미미하게 느껴진다. 스마트폰처럼 전작과 시스템을 공유하고, 게임(앱) 경험의 차이가 크지 않은 탓이다.

이는 여전히 잘 팔리는 전작과의 공존을 위한, 신작 게임 개발 시간을 벌어보려는 닌텐도의 선택이다. 하지만 그 선택의 유효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할 게임이 없다"는 말은 더 이상 시간이 남아도는 '시간 빌게이츠'만의 하소연이 아니다.

세월의 더께만 쌓여 가는 '닌텐도 스위치2' 모습. 사실 청소를 안 한 탓이다. 2026.1.17/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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