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온마루에 1세대 아날로그 이동통신 단말부터 3G, 4G 스마트폰까지 휴대전화가 시간 순으로 나란히 걸려있다. 2026.01.21/뉴스1
22일 찾은 광화문 KT 온마루는대한민국 근대 통신의 출발점인 1885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신주와 전신기가 놓인 공간을 지나면 모스 부호가 점과 선으로 흐르고, 전보가 도시와 도시를 잇던 시대의 풍경이 시각적으로 재현된다.
전시는 연대기적 진열 대신 '걷는 동선'으로 구성됐다. 전신에서 전화, 교환기, PC통신, 이동통신, 5G를 거쳐 6G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며 통신 기술의 변화가 어떻게 일상의 변화로 이어졌는지를 몸으로 체감하게 한다.
초반부인 '시간의 회랑'에서는 전보 체험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춘다. 화면에 입력한 문장은 AI를 거쳐 짧은 ‘전보체’로 변환된다. 글자 수가 늘어날수록 요금이 붙던 시절의 통신 방식이다. 접수 버튼을 누르면 모스 부호가 전깃줄을 타고 흐르는 장면이 연출된다.
KT온마루에 전시된 '1990년대 하이텔 방'. 2026.01.21/© 뉴스1 김민수 기자
이후 '소리의 시대'로 넘어가면 초기 전화기와 수동식 교환기가 등장한다. 관람객은 직접 교환원이 돼 플러그를 꽂아 전화를 연결해 볼 수 있다.
버튼 하나로 끝나는 오늘의 통화와 달리, 한 통의 전화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던 시절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1970년대 구간에서는 전자식 교환기 TDX(Time Division Exchange)를 통해 '1가구 1전화' 시대가 열렸던 과정을 짚는다.
1990년대 공간은 하이텔 방을 재현했다. 전화선을 연결해 접속하던 PC통신 특유의 소리가 울리고, 채팅방과 텍스트 기반 게임이 화면에 나타난다.
인터넷 코넷, 초고속 메가패스로 이어지는 전시는 통신 속도의 진화가 문화와 여가를 어떻게 바꿔왔는지를 보여준다. 삐삐와 초기 휴대전화가 놓인 이동통신 구간에서는 숫자 암호 문화와 함께 개인 통신의 확장을 담아냈다.
KT 온마루에 빛과 미디어가 어우러진 '빛의 중정' 전시 공간. 2026.01.21/뉴스1(KT 제공)
전시는 '빛의 중정'에서 분위기를 바꾼다. 빛과 미디어가 어우러진 이 공간에서는 1982년 세계에서 열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전자식 전화 교환기 TDX를 주제로 한 몰입형 미디어 아트 영상이 상영된다.
관람객이 입장 전 촬영한 얼굴은 AI를 통해 디지털 아트로 재해석돼 전시 콘텐츠의 일부가 되고, 관람 후에는 QR코드로 결과물을 내려받을 수 있다.
마지막 구간인 '이음의 여정'은 KT가 축적해 온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갈 미래를 보여준다. 3~4개월마다 콘텐츠가 바뀌는 팝업 형태의 공간으로, 현재는 AI와 함께 그림을 완성해 에코백으로 제작하는 'AI 라이브 드로잉존'이 운영 중이다. 11미터 규모의 LED 미디어 방명록에는 방문 기록을 남길 수 있고, 재방문 시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온마루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중에게 상시 무료 개방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국˙영문 도슨트 투어도 가능하다.
KT 온마루 전시 공간에 마련된 'AI 라이브 드로잉존'. 2026.01.21/뉴스1(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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