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장악한 DJI, 거실도 접수할까…첫 ‘로봇청소기’ DJI 로모[잇:써봐]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24일, 오전 10:25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매번 혁신적인 드론으로 하늘을 지배해온 DJI가 이번에는 땅으로 내려왔다. 자사 최초의 로봇청소기 ‘로모(Romo) 시리즈’를 통해서다.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축적한 고도의 센서 기술과 장애물 회피 능력을 가전 영역에 이식했다는 소식에 테크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과연 청소도 잘 해낼 수 있을지, DJI 로모 최상위 모델인 ‘로모 P(Premium)’를 며칠간 직접 사용해봤다.

(사진=DJI)
◇“속이 다 보이는 자신감”… 미래지향적 투명 디자인

로모 P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디자인 감성이다. 기존 로봇청소기들이 무채색의 플라스틱 질감이라면, 로모 P는 본체 상단과 스테이션 전면을 투명·반투명 소재로 마감했다. ‘낫싱(Nothing)’ 폰을 연상시키고, 집안에 배치했을 때 인테리어 감성까지 줄 수 있다.

실제 내부의 복잡한 배선, 모터의 위치, 심지어 먼지가 빨려 들어가는 경로까지 생생하게 들여다보인다. 특히 야간에 작동시키면 정찰 로봇이 집안을 수색하는 듯한 묘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다만 투명한 소재 특성상 장기간 사용 시 내부 미세먼지나 물때가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 취항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DJI로모P가 카펫 위를 청소한다(사진=윤정훈 기자)
◇“드론의 DNA를 심다”… 압도적인 회피 성능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다 보면 벽에 자주 부딪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로모P는 어땠을까.

실제 테스트 결과는 놀라웠다 바닥에 흩어진 2mm 두께의 얇은 충전 케이블이나 작은 레고 블록도 귀신같이 감지해낸다. 장애물을 마주했을 때 멀찍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물체를 스치듯 지나가며 그 주변의 먼지만 쏙 빨아들이는 ‘회피 기동’을 보여준다. 어두운 침대 밑이나 밤중에도 자체 LED 조명을 켜고 정확하게 길을 찾는 모습에선 DJI가 자랑하는 ‘장애물 회피 시스템’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물론 드론 수준은 아니다. DJI 드론은 움직이는 사람도 피해내지만, 청소기는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오는걸 막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일반적인 로봇청소기가 라이다(LiDAR) 센서 하나에 의존할 때, 로모 P는 드론에 들어가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비전 시스템을 통째로 옮겨왔다. 전면의 듀얼 어안 카메라와 3개의 솔리드 스테이트 라이다가 밀리미터(mm) 단위로 공간을 인식한다.

DJI 로모P가 좁은 공간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구석구석 꼼꼼하게”… 확장형 로봇 암과 듀얼 브러시

청소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벽면이나 가구 모서리에 다다르면 우측의 ‘확장형 로봇 암(Arm)’이 쏙 튀어나와 먼지를 긁어모은다. 메인 브러시 역시 듀얼 구조를 채택해 머리카락 엉킴을 최소화했다.

흥미로운 기능은 ‘기름때 제거 모드’다. 전용 세정제와 바닥 탈취제를 자동으로 투입해 주방 바닥의 끈적임을 닦아내는데, 청소 후 바닥을 만져보면 일반 물걸레질보다 한결 뽀드득한 느낌이 든다. 이 구역 청소 뒤에는 즉시 스테이션을 복귀해 물걸레를 세척하는 치밀함(?)까지 보여준다.

다만, 물걸레 자동 탈부착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쉽다. 털이 긴 러그나 카페트 위를 지날 때 물걸레가 닿아 축축해질 수 있어, 카페트가 많은 환경이라면 앱 설정에 유의해야 한다.

청소를 마친 뒤 복귀하는 스테이션 역시 완성도가 높고 소음도 적다. 보통 먼지통을 비울 때 발생하는 굉음 때문에 밤에는 사용이 꺼려지는데, 로모 P는 내부에 머플러(소음 저감 장치)를 탑재해 타사 대비 소음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또한 먼지 봉투 내부에 UV 램프를 달아 세균 번식을 막고, ‘노와이퍼(No-Wiper)’ 방식의 고압 세척 기술로 스테이션 바닥에 오물이 끼는 것을 방지했다. 위생에 민감한 아이 키우는 집을 공략하려는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앱에서 우리집 청소 구역을 자세히 볼 수 있고, 부속품 교체 시기 등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청소를 잘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영상까지 볼 수 있다.

DJI 로모 P는 단순한 가전을 넘어 ‘청소 좀 하는 똑똑한 로봇’에 가깝다. 압도적인 주행 성능과 유려한 앱 인터페이스(DJI Home)는 테크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가격은 정가 기준 194만 원대(출시 기념 할인가 약 164만 원대)로 로봇청소기 중에서도 최고가 라인에 속한다.

DJI HOME에서 본 청소보고서(사진=윤정훈 기자)
◇제품 정보 3줄 요약

모델명: DJI 로모(Romo) P (프리미엄 투명 모델)

주요 특징: 드론급 장애물 회피, 투명 디자인, 확장형 로봇 암, 저소음 먼지 집진

가격: 194만원대(국내 출시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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