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눌러왔던 요소가 해결된 만큼 올해 매출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남은 과제가 됐다. 바이젠셀은 의료 장비 도매업 매출을 키우는 한편 소규모 세포치료제 위탁생산(CMO)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바이젠셀의 주가 추이 (자료=엠피닥터)
◇보령, 예정보다 이른 지분 일괄 매각…오버행 부담 해소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은 26일 장 개시 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바이젠셀 지분 5.68%를 전량 처분했다. 이는 예상 결제일인 오는 28일보다 2일 빠르게 매도된 것이다. 매도 단가는 기존 거래계획 공시 기준가인 1만1020원보다 낮은 8167원이었다. 매도 후 보령의 바이젠셀 보유 지분은 102만4963주로 정확히 지분율 5%를 맞췄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우려했던 오는 28일부터 1개월간 장내 매도에 따른 오버행 부담은 해소됐다.보령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강화 목적으로 이번 매도를 결정했다. 당분간 추가적인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12월 24일 바이젠셀 보유 주식 218만8320주 중 116만3357주(5.68%)를 매도하겠다고 공시했다. 보령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26일까지 30일간 장내 매도 또는 블록딜 방식으로 거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 26일 장 시작 전 블록딜을 통해 매도 물량을 전부 소화하며 오버행 부담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이날 바이젠셀의 주가는 장 초반 8200원(-5.53%)까지 하락했지만 점차 회복하며 전일 대비 110원(1.27%) 하락한 8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령이 이번 매도를 결정한 이유는 바이젠셀의 주가 급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바이젠셀 주가는 지난해 11월 25일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N'의 임상 2상 톱라인 결과 발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보령으로서는 매수·매도청구권(콜·풋옵션) 조항에 따라 지분 전량 매각이 유력해진 상황이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바이젠셀 관계자는 "만약 콜옵션이 유지됐다면 최대주주인 가은글로벌이 3650원에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구조라 보령 입장에서는 잔여 지분 전량 매각이 불가피했다"며 "보령도 일부 지분을 남기며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싶어했다. 가은글로벌도 이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VT-EBV-N 상용화는 내년…올해 매출 방어책은?
보령이 VT-EBV-N 국내 유통 파트너사로 자리를 지키면서 바이젠셀은 VT-EBV-N의 인허가 등 상용화 절차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바이젠셀은 내년 상반기 국내 상업화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VT-EBV-N의 신속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바이젠셀은 올해 하반기 VT-EBV-N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바이젠셀은 5년내 VT-EBV-N의 국내 시장점유율 80%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바이젠셀이 예측한 VT-EBV-N 국내 매출은 △2027년 78억원 △2028년 162억원 △2029년 253억원 △2030년 330억원△2031년 412억원이다.
문제는 VT-EBV-N의 상용화 기대 시점이 내년이기 때문에 당장 올해 무슨 사업으로 매출을 창출할 것인가다. 바이젠셀은 이르면 올해에도 첨단재생의료를 통한 VT-EBV-N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첨단재생의료 지정까지 6~9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의미있는 매출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바이젠셀은 2024년 의료 장비 도매업으로 상품매출 2억5800원을 발생시켰다. 이는 2024년 매출의 92.7%의 비중을 차지한다. 바이젠셀은 세포치료제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의미있는 수주 성과는 없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00만원의 용역 매출이 발생했을 뿐이다.
바이젠셀은 기평석 대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료 장비 도매업 매출을 키우는 한편 소규모 CMO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젠셀은 2022년 첨단바이오의약품 GMP센터를 준공했다. 바이젠셀은 같은 해 7월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 같은 해 12월 체외진단 의료기기 GMP인증을 획득했다. 바이젠셀 GMP센터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생산부터 세포치료제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 말초혈액뱅킹이 가능한 전주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기 대표가 병원장이기도 하고 대한요양병원협회를 통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네트워킹 능력을 활용하면 의료장비 관련 매출을 만들기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 대표는 가은병원의 병원장이자 대한요양병원협회의 상임고문으로 등재돼 있다. 기 대표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대한요양병원협회 제10대 회장을 맡은 경력도 있다. 기 대표의 이러한 이력이 2023년 바이젠셀이 진출한 의료 도매업과 어우러질지 주목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젠셀의 올해 최우선 과제는 매출 공백을 채우는 것"이라며 "내년 VT-EBV-N 상용화 매출이 가시화되기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