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이는 오픈AI-엔비디아 동맹…AI 버블론 재부상?

IT/과학

뉴스1,

2026년 2월 04일, 오후 04:15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뉴스1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핵심 축으로 꼽혀온 오픈AI와 엔비디아의 관계에 미묘한 긴장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의 개발과 학습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해왔고 두 기업은 AI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두 기업 사이에 불협화음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데 이어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의 대체재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황 CEO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픈AI와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황 CEO는 오픈AI의 차기 자금 조달 과정에서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고 오픈AI의 IPO에도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오픈AI에 10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오픈AI는 총 10기가와트(GW) 규모의 엔비디아 시스템을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황 CEO는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을 비판하고 투자를 보류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다. 황 CEO는 투자 보류를 부인했지만 투자 규모 관련해서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픈AI에서도 엔비디아를 향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엔비디아의 추론용 GPU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다른 대체재를 물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올트먼 CEO는 SNS에 "엔비디아와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AI칩을 생산한다"며 양사 협력 관계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오픈AI와 엔비디아의 균열이 AI 무대에서 구글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해 말 제미나이 3를 출시해 챗GPT 독주 체제를 위협했다. 또한 제미나이3 개발에 활용한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도 함께 주목받으면서 엔비디아 GPU의 위상도 흔들렸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하면서 오픈AI와 엔비디아가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특정 기업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에 오픈AI와 엔비디아가 서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엔비디아와 오픈AI의 갈등으로 'AI 버블론'이 다시 부상할 우려도 있다. AI 업계에서는 인프라 공급업체가 고객에게 투자하고, 고객이 다시 인프라 공급업체로부터 칩 등을 구매하는 등 일종의 '순환거래'에 가깝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AI 산업의 고성장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오픈AI와 같은 빅테크가 이런 문제에 휩싸이게 된다면 AI 산업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IT 매체 기즈모도는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오픈AI가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두 기업이 AI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만큼 파장은 매우 클 수 있다"고 보도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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