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보름달 구정은?…정월대보름 15일 전 '합삭'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04일, 오후 06:27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해마다 추석이 되면 보름달 아래에서 가족들이 모여 저마다의 소원을 빈다. 우리나라의 또 다른 큰 명절인 설에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지만, 보름달을 함께 바라보는 풍경은 찾아보기 어렵다. 설 무렵은 달이 뜨지 않는 ‘합삭’ 시기로, 정월대보름이 되기까지 약 15일을 기다려야 다시 둥근 달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 박영식 책임연구원 촬영
◇추석은 ‘만월’ 구정은 ‘합삭’

4일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월별 천문현상에 따르면 이번달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만월’은 지난 2일 이었다. 만월을 기점으로 점점 달이 하현, 그믐, 삭, 초승, 상현, 보름 순으로 반복된다. 이번 구정인 17일은 달이 전혀 보이지 않는 합삭(삭망)으로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이 되어 달의 앞면이 지구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신월(삭)’ 상태가 된다. 이 때 달의 뒷면이 태양 빛을 받지만 앞면은 빛을 받지 못해 지구에서 확인이 어렵다고 정리된다. 달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날씨와도 관계가 없다. 지난 추석에는 ‘슈퍼문’이 떴는데 날씨에 따라 흐린 지역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하늘에 뜨는 달이 항상 완벽하게 둥근 ‘보름달’인 것은 아니다. 달의 공전 주기가 약 28.5일이기 때문에, 음력 15일은 실제로는 합삭 시점에서 정확히 절반인 시점과 몇 시간씩 차이가 날 수 있다. 음력 보름은 달력이 정한 날짜이고, 우리가 보는 ‘완전한 보름달’은 태양과 달이 정확히 반대편에 놓이는 천문학적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천문연 관계자는 “합삭이 새벽에 일어난 경우에는 보름 무렵 밤하늘에 뜨는 달이 거의 완전히 찬 모습으로 보이지만, 합삭이 늦은 오후나 밤에 발생하면 15일째 되는 날은 아직 14.5일 안팎에 불과해 달이 완전히 차지 않은 상태로 관측될 수 있다”라며 “이 경우 태양과 달이 정확히 서로 반대편에 놓이는 시점은 음력 보름날이 아니라 전날이나 다음 날이 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구정, 가족과 함께 별보러 가세요

가족끼리 모여 보름달 관찰은 어렵지만 별 관찰은 용이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천문력에 따르면 추운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별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대기가 건조해 빛의 산란이 적어진 덕분도 있겠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15개의 1등성 중 7개가 겨울철에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와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그리고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는 커다란 삼각형을 이루는데 이 별들을 ‘겨울철의 대삼각형’이라 부른다. 또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과 쌍둥이자리의 플룩스,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황소자리의 알데바란, 오리온자리의 리겔 등 여섯 개의 별들을 육각형 모양으로 이으면 아름다운 ‘겨울철의 다이아몬드’가 된다.

◇다음 보름달은 ‘개기월식’

이번 구정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에 의해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인 ‘일식’이 관측되는 때다. 2월 17일에는 금환일식이 있고 8월 13일에 개기일식이 있다. 그러나 이 두 번의 일식 모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다. 2월 17일 금환일식은 남아르헨티나, 칠레, 남아프리카, 남극에서 관측 가능하며, 8월 13일 개기일식의 경우 북아메리카, 서아프리카, 유럽에서 관측할 수 있다.

다만 3월 3일 정월대보름에는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이번에는 동아시아와 호주, 태평양, 아메리카 지역에서 관측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달이 뜨기 전부터 월식이 시작돼 종료 시점까지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9분 48초부터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이 시작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오후 8시 4분에 시작돼, 오후 8시 33분 42초에 최대에 이른다. 이후 오후 9시 3분 24초에 개기식이 끝나고, 부분식은 오후 10시 17분 36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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