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고에도 SKT · LGU+ 실적 방어...'AI컴퍼니'로 재도약 원년(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05일, 오후 07:25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국내 통신업계가 지난해 보안 침해 사고의 충격을 딛고 ‘AI 컴퍼니’ 전환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해킹 사태 여파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 투자 기대감이 부각되며 시가총액이 16조원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032640)는 올해 AI데이터센터(AIDC)를 축으로 AI 사업 성과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2026년 주가 성장 비교(사진=구글)
◇SKT, 일회성 비용에 작년 실적 부진...앤트로픽 지분가치 상승에 ‘최고가’

SKT는 지난해 해킹 보상과 보안 강화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1% 감소한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7조992억원으로 4.7% 줄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해만 45% 상승하며 시장에서는 AI회사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주가는 2000년이후 26년만의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6조원을 돌파했다.

SKT 주가 상승의 큰 이유는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에 대한 투자 덕분이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최근 3500억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SKT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3조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SKT는 앤트로픽 외에도 람다 2000만달러, 퍼플렉시티 1000만달러 등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SKT는 AIDC 사업 확대와 독자 AI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AI DC 관련 작년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성장했다. 서울 가산 클러스터 ‘해인’과 경기 양주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 및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등에 힘입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9월 착공 이후 순항 중이고, 올해 서울 지역 추가 데이터센터 착공도 앞두고 있다. 정부 주도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도 5190억개 파라미터를 가진 ‘A.X.K1’이 3강에 진입하는 등 독자 AI 기술 개발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종석 SKT CFO는 “지난해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단단히 다지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며 “올해는 통신과 AI 사업 전 영역에서 고객가치 혁신에 나서 재무실적 또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각 사, 단위: 억원
◇LGU+, 파주 AIDC 2차 투자 검토...AI 인프라 영토 개척 나서

직접 해킹 피해가 없었던 LGU+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작년 실적 성장을 일궈내며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8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격적인 AI 인프라 시장 개척으로, LGU+는 작년 착공한 파주 데이터센터의 2단계 투자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6156억원이 투입된 이 센터는 축구장 9개 크기에 서버 10만 대를 수용하는 대규모 AIDC다.

안형균 LGU+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그룹장은 “파주 센터의 고객 수요는 이미 확보된 상태이며,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와 대기업의 수요가 몰리며 2단계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 AI 통화서비스 익시오는 가입자 목표인 100만명을 상회하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LGU+는 올해 오픈AI와 LG AI연구원과 협업을 바탕으로 AI 컨택센터(AICC) B2B 영업을 통해 매출이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는 “2026년은 수익성 중심의 구조개선에 속도를 내는 한편, 통신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난해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미래성장과 기본기 강화에 자원 투입을 확대하고,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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