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에이비엘바이오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사노피, 우선순위 조정…에이비엘바이오 'ABL301' 가치 재산정 압박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종가는 19만7700원으로 전일 대비 19.47%(4만7800원) 급락했다.
앞서 이날 프리마켓에서도 에이비엘주가는 2만9000원(11.81%) 하락한 21만6500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충격을 반영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 사노피가 'ABL301'의 개발 우선순위를 조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회사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폭이 커지면서 결국 20만원선이 깨졌다.
사노피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SAR446159'(ABL301)가 우선순위 조정(deprioritisation) 대상이라고 밝혔다. 사노피의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에서 완전히 삭제된(removed) 것은 아니지만 사노피 내부에서 단기 핵심 자산은 아니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노피는 2025년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SAR446159'(ABL301)가 파이프라인 개발 우선순위 조정(deprioritisation) 대상이라고 밝혔다. (자료=사노피)
일각에선 임상 중단이나 권리 반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바이오업계에서는 아직 이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노피는 전체 파이프라인 업데이트에서 데이터 문제일 경우 'negative' 표현을, 임상 중단일 경우 'terminated' 표현을 쓰고 있다"며 "'deprioritised'는 우선 순위를 낮추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사노피가 ABL301 임상 2상에 바로 진입하지 않고 임상 1b상을 추가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임상 개발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2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실적 가시성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 셈이다.
ABL301의 파이프라인 가치 재산정에 대한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BL301이란 2021년 1월 사노피에 10억6000만달러(약 1조4700억원)에 기술이전된 퇴행성질환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말한다.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실제 질환인 파킨슨병에 적용한 첫 글로벌 공동개발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이달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서 추정한 ABL301의 신약 가치 평균치는 1조8910억원에 달한다. ABL301의 가치가 에이비엘바이오 신약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다올투자증권은 11%, 유안타증권은 27.6%로 산정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알츠하이머병 적응증 가치를 재산정해 그랩바디 B 플랫폼의 가치를 4조9660억원에서 10조4710억원으로 상향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임상 개발이 중단되거나 권리 반환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301의 임상개발이 중단되거나 계약이 해지 또는 파기된 것이 아니다"라며 "사노피의 ABL301 개발 의지는 강력하며, 당사와 커뮤니케이션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임상 지연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301의 후속 임상에서는 약물의 효능을 보다 직접적이고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기법이 활용될 예정"이라며 "단순한 일정 지연이 아닌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HLB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HLB '리보세라닙' 클래스2 분류…허가 예상 시점 6개월 뒤로
HLB는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전일 대비 9800원(15.01%) 떨어진 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보세라닙 재심사가 클래스2(Class2)로 분류되며 허가 여부를 6개월 뒤에나 확인 가능해졌다는 점이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HLB는 이날 오전 9시 5분 회사 공지를 통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서를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재접수한 결과, 2영업일 만에 본심사 착수와 클래스2(Class2) 분류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HLB 측은 "이번 클래스2 분류는 지난번 CMC 실사후 보완을 지적받은 마지막 사항 하나가 공정과 연관된 것이었다"며 "지적 사안의 경중과 무관하게 공정과 관련된 것은 클래스2로 분류된다는 FDA 규정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FDA는 신약 심사를 클래스1으로 분류하면 2개월, 클래스2로 분류하면 6개월 이내에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클래스2 분류에 따라 리보세라닙의 최종 허가 여부는 오는 7월 23일 내로 결정될 전망이다.
바이오시장에서는 클래스1이 아닌 클래스2로 분류된 것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신약허가 허가 여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HLB 관계자는 "지난 10개월간 항서제약은 FDA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마지막 하나의 지적사항까지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처럼 잘 준비해온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끝까지 차분하게 잘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루닛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루닛, 대규모 유증설에 급락세 전환
루닛은 이날 오후 2시 49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의 영향으로 급격히 주가가 하락해 전일 대비 8850(18.04%) 급락한 4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루닛의 대규모 자금 조달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주주배정 유증'이라는 조달 방식이 유력해지자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실제로 루닛은 이날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 38분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대1 무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유증 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이며 신주 790만6816주를 발행하게 된다. 기존 주식수(2928만4502주) 대비 27%에 해당한다.
루닛은 조달 자금 중 1378억원을 채무 상환 자금으로 쓰고 1125억원을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운영 자금은 연구개발과 해외 사업 확장 등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투입할 예정이다.
루닛 측은 "당초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CPS)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으나 이 방식만으로는 전환사채의 풋옵션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이에 회사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닛의 주주 배정 유증은 2023년 2002억원 규모의 유증 이후 3년 만에 이뤄진다. 루닛은 2024년 두 차례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1715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2022년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 358억원을 포함하면 최근 4년간 누적 조달금액은 4090억원에 달한다. 이번 유증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누적 조달 규모는 6590억원이 된다.
한편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기업 뉴로핏(380550)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지분 취득 소식에 이날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뉴로핏의 주가는 전일 대비 6500원(29.89%) 급등한 2만825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전일 장 마감 후 뉴로핏 주식 58만2764주(지분율 5.01%)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뉴로핏 관계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달 22일 뉴로핏 주식 58만2764주를 매수했다고 지난달 29일 정규장 마감 이후 공시한 내용이 상한가 견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