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실무 특화 AI가 공공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행정 자동화부터 설비 안전 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업무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이며 공공 AX를 주도하고 있는 AI 전문 기업들을 살펴봤다.
제논 실행형 AI 에이전트 ‘원에이전트(OneAgent)’ 시범 서비스 실행 화면(사진=제논)
공공부문 중에서도 특히 발전·에너지 분야는 방대한 내부 데이터와 높은 보안 수준, 강력한 규제 등으로 인해 AI 도입 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생성형 AI 솔루션 전문 기업 제논(GenON)은 이러한 특수성을 ‘액셔너블(Actionable) AI’ 기술로 공공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액셔너블 AI는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의 시작부터 완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차세대 실행형 AI다. 제논은 자사 액셔너블 AI 솔루션 ‘원에이전트(OneAgent)’를 개발,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중부발전에 시범 서비스를 도입하며 액셔너블 AI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에이전트의 핵심 경쟁력은 명령 한 번으로 업무를 완결하는 ‘실행력’이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지난달 A사 미팅 일정 확인해서 관련 메일 초안 작성해줘”라고 지시하면 원에이전트가 의도를 파악해 사내 메일 시스템과 일정 관리 시스템을 연동하고 결과물을 도출한다. 메일 작성과 일정 등록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정 업무는 물론, 특정 산업을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유관 부서에 발송하는 등 전문적이고 소요 시간이 긴 핵심 실무 영역까지 AI가 직접 수행한다.
이러한 실행력은 ‘브라우저 유즈(Browser Use)’와 ‘컴퓨터 유즈(Computer Use)’를 통해 구현된다. 브라우저 유즈는 웹 브라우저를 AI가 직접 탐색해 명령을 수행하며, 컴퓨터 유즈는 사용자의 로컬 PC에 설치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조작한다. 이 두가지 기술을 통해 기존에는 사람의 손을 반드시 거쳐야 했던 작업을 AI에게 일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제논은 한국중부발전에 산업 특화 AI 서비스 ‘하이코미(Hi-KOMI)’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서비스 구축 이후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81%가 하이코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과반 이상이 업무 효율 향상을 체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논은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한국중부발전의 2차 AI 사업인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제논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남동발전 등 주요 에너지·공공기관 AI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공공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공공 분야는 이제 도입 여부를 고민하는 단계를 지나 실질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제논은 보안과 안정성을 갖춘 실행형 AI를 통해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업무 혁신을 계속해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글과컴퓨터)
한글(HWP) 개발사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자사 제품 기반 AI 서비스를 통해 공공 AX 시장에 진출했다. 공공기관에 축적된 방대한 HWP 문서들을 AI가 학습 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전략이다.
한컴은 공공 행정 분야에 특화된 AI 라인업을 구축했다. HWP 문서를 AI 학습용으로 변환하는 △한컴 데이터 로더, 내부 공식 자료만을 기반으로 답변해 보안성을 높인 △한컴피디아, 행정문서 초안 생성 및 요약을 수행하는 △한컴어시스턴트가 대표적이다. 특히 한컴어시스턴트는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 기존 업무 환경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공공기관의 도입 장벽을 낮추고 업무 효율을 즉각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한컴은 데스크톱, AI, 웹 오피스를 결합한 ‘한컴오피스 AI 패키지’로 GS인증 1등급을 획득하며 기술적 신뢰도를 입증했다. 해당 패키지는 설치형 오피스와 AI 도구, 클라우드 기반 웹 오피스를 올인원으로 구성해 온프레미스 중심인 공공 행정 시스템을 AI·클라우드 기반의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한컴은 지난해 ‘스마트 워크 위드 AI 2025’ 세미나를 통해 전국 주요 도시의 공공기관을 직접 찾아가며 수도권에 집중된 AI 기술 정보와 활용 전략을 전파했다. 같은해 12월에는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공 행정 업무에 최적화된 AI 모델 발굴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사진=케빈랩)
에너지 관리 스타트업 케빈랩은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국민 안전과 직결된 전력 설비 관리에 AI를 도입했다. 양사는 AI 및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노후 공동주택의 변압기와 수배전반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전기안전관리 플랫폼’ 공급을 지난해 본격화했다.
이번 사업은 1991년 이전 설계되어 최신 전력 소비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축 아파트를 주 대상으로 한다. 기존의 육안 점검 방식은 변압기 과부하 등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워 정전 사고와 민원 발생의 원인이 되어왔다. 케빈랩의 플랫폼은 전력 품질 데이터와 실내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알림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케빈랩은 이미 60만 세대 이상의 공동주택과 1만 2000여 개 건물에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공급하며 축적한 데이터 운영 노하우를 이번 안전 관리 플랫폼에 접목했다. 이를 통해 모니터링뿐 아니라 예지보전까지 가능한 고도화된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케빈랩과 한국전력공사는 변압기 안전관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SaaS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 의무화 제도(EERS, Energy Efficiency Resource Standards) 및 민간 ESCO 사업과 연계해 노후 변압기 교체까지 지원하는 통합 모델을 통해 전국 공동주택의 에너지 관리와 안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