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업고 '앱 속의 앱' 키우는 토스··'쉬운 창업' 판 깔았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09일, 오후 09:21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금융앱 ‘토스’의 경쟁 무대가 송금·결제 같은 단일 기능에서 ‘생태계’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10·20·30대 이용자 비중이 높은 토스는 젊은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외부 서비스가 토스 안에서 돌아가는 미니앱 플랫폼 ‘앱인토스’를 키우며 ‘금융앱’을 넘어 창업·개발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토스의 앱인토스 제휴 미니앱 수는 출시 7개월 만에 10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7월 정식 출시 이후 하루 평균 4.8개의 신규 미니앱이 유입됐고, 누적 이용자 수는 51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는 누적 가입자 3000만명을 기반으로 별도 가입이나 설치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확산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운영비 부담을 낮추고, 창업 지원까지 제공하는 구조도 제휴 확대의 동력으로 꼽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누구나 쉽게 만들고 운영하는 미니앱

앱인토스는 토스 앱 안에서 별도 설치 없이 실행되는 ‘앱 속의 앱(App-in-App)’ 서비스다. 이용자는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따로 내려받지 않아도, 토스 앱의 ‘전체’ 탭이나 검색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 열어 쓸 수 있다.

창업자에게는 초기 진입 부담이 낮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미 트래픽이 확보된 토스 안에서 서비스를 공개할 수 있어 마케팅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웹 기반 개발 방식으로 진입장벽도 낮다. 실제 1.5시간 만에 프로토타입을 만든 사례도 있다. 토스의 디자인 시스템, 간편 로그인, 결제(토스페이) 등 기본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개발사는 핵심 기능과 서비스 기획에 집중할 수 있다. 연령·성별·지역·소비 패턴 등 토스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마케팅을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개방성도 특징이다. 웹 기반 서비스가 곧바로 미니앱 형태로 제휴되기도 하고, 이미 구글플레이·앱스토어에 올라가 있는 앱을 미니앱으로 연결하는 사례도 있다.

현재 서비스 비용 무료…수익화는 방식별로 달라

비용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는 현재 서비스 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수익화 방식에 따라 비용 구조는 달라진다. 인앱 광고는 광고 플랫폼에서 수수료가 차감되고(토스의 별도 수취 수수료는 없다는 설명), 앱스토어·구글플레이 인앱결제는 애플·구글이 수수료를 가져간다(토스 수수료 없이 플랫폼이 수취). 토스페이 결제 수수료는 사업자별 개별 계약을 통해 부과된다. 낮은 초기 비용으로 높은 트래픽과 수익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창업자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에서 시작해 생활 전반으로 확장

앱인토스는 게임 분야를 시작으로 제휴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초기 성장을 이끈 게임 분야는 별도 설치 없이 곧바로 실행되는 편의성이 개발자 수요와 맞물리며 주목을 받았다. 한때 경영난으로 사무실 철수까지 고민하던 마나바바는 앱인토스 제휴 이후 전략 디펜스 게임 ‘돌돌디’로 월 매출 2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게임 외 분야도 성장세다. 게임을 제외한 미니앱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일상·건강·AI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인디 개발자들의 사례도 눈에 띈다. ‘바이브코딩’ 기술로 자연어 설명만으로 코드를 구현해 미니앱 20개를 만든 개발자가 있는가 하면, 1인 개발자가 한 달 만에 미니앱 5개를 출시해 월 2500만원 매출을 올린 사례도 있다.

토스는 제휴 파트너사의 서비스가 출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앱인토스 제휴 파트너사 가운데 95%가 현재까지 서비스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는 창업 과정에서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초기 사용자 확보 문제를 낮추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토스 관계자는 “최근 화제가 된 ‘두쫀쿠 맵’은 제휴 논의부터 미니앱 개발, 출시까지 단 하루 만에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빠르고 가볍게 앱을 선보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창업이 쉬워지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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