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본사 전경 (사진=부광약품)
◇유니온제약 인수로 '공급중단' 급한불 껐다
9일 오후 부광약품은 2025년 실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이 답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한국유니온제약의 경영권 인수를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4월 초에 한국유니온제약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2분기부터 부광약품의 연결실적에 한국유니온제약의 실적이 편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국유니온제약이 최근 3년간 적자 상태였다는 데 있다. 2023년 적자전환한 한국유니온제약은 △2023년 매출 632억원, 영업적자 52억원 △2024년 매출 513억원, 영업적자 135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299억원, 영업적자 146억원으로 매년 매출은 줄고 영업적자는 커져가고 있었다.
지난 2024년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해 찬찬히 실적을 개선시켜가고 있는 부광약품 입장에서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적자가 우려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제영 대표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적자는 '높은 영업대행업체(CSO) 수수료율'과 '수수료 지급 차질'이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파계 항생제에서는 꾸준히 매출이 잘 나오고 있어 인수 절차가 마무리 지어지면 (부광약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자사 영업조직을 활용해 한국유니온제약과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한국유니온제약에 적극적으로 위탁제조를 맡김으로써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로 부광약품의 골칫거리였던 의약품 공급차질 이슈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광약품은 최근 몇년 사이 여러 의약품의 공급차질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올해는 △프리마란정 △부광코멜리안정50밀리그램 △부광이소맥지속성캡슐 △부광켈론정 등 벌써 한 달여만에 3건의 의약품이 공급 중단됐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외에도 자사 생산공장에 투자해 생산역량(CAPA)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해 부광약품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893억원을 조달했는데 이중 한국유니온제약 인수에 300억원을 쓰고, 나머지 300억원은 자사 생산공장에, 나머지 270억원은 연구·개발(R&D)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선 증자의 가장 큰 목표가 CAPA 확충이었다"며 "향후 3년간 경기 안산공장의 낙후된 물류창고를 자동화하고, 다른 생산파트는 신식 제조공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3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부광약품이 일본 스미토모파마에서 국내 독점 판권을 사들인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 (사진=부광약품)
◇"연내 '제2 라투다'·'제2 룬드벡 딜' 기대해달라"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2007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20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775% 개선된 수치다.
이같은 실적개선은 2024년 8월 국내 출시된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와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과의 기술수출 계약에서 받은 선급금(업프론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광약품은 연내 '제2 룬드벡 딜'과 같은 기술수출, '제2 라투다'가 될 기술도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2 라투다를 겨냥한 기술도입은 CAPA 확보에 쓰고 남은 270억원을 예산으로 책정했다. 이 대표는 "현재 라투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며, 해외에서 좋은 신약후보물질들을 도입하기 위해 좋은 회사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남은 유증 예산은 자체적인 신약개발 및 연구, 신약후보물질 도입에 쓰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스미토모파마가 개발한 라투다는 부광약품이 2017년 한국 내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한 의약품이다. 하지만 적은 부작용으로 장기 복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환인제약(016580), 명인제약(317450), 종근당(185750), 영진약품(003520) 등 다양한 제약사들이 특허 회피를 통해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부광약품 입장에서는 라투다를 개량신약으로 만들거나 적응증을 확장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라투다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과 동시에 '포스트 라투다'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룬드벡이 실적발표 어닝 콜에서 콘테라파마와의 협업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다뤘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 대표는 "이는 콘테라파마와 룬드벡의 공동연구가 공식 IR행사에서 언급될 만큼 의미있는 파트너십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룬드벡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룬드벡과의 공동연구는 계획된 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내부적으로 기대한 것보다 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파킨슨병 관련 파이프라인과 RNA 플랫폼 기술을 분리해 좀 더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분사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