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 “사외이사 쇄신안, 껍데기뿐”…윤종수 재선임 철회 요구하며 지배구조 개혁 촉구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후 03:3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 이사회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지배구조 쇄신 방향을 내놓자, KT 새노조가 “근본 처방 없는 면피성 대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노조는 10일 논평을 통해 “해킹 사태와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경영진과 이사회 간 유착 및 갈등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된 상황에서 나온 발표”라며 “고질적 거버넌스 문제를 풀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으로 새노조가 가장 먼저 지목한 것은 윤종수 사외이사(김앤장법률사무소 환경 고문)의 재선임 시도다. 새노조는 윤 이사가 현 ESG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규모 해킹 사태 은폐 의혹과 사회적 신뢰 추락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재선임 추천을 “주주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특히 지난해 사외이사 ‘셀프 재선임’ 논란을 거론하며 “구태를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도 도마에 올랐다. 새노조는 여성 경영인과 기술 전문가 영입이 전문성 강화로 비칠 수는 있으나, 여전히 교수와 관료 중심의 이사회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나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배제된 채 폐쇄적 구조가 유지되는 한, 투명한 경영 감시가 작동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사회가 약속한 사외이사 평가제 도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긍정 평가를 하면서도,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퇴출 기제로 작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평가 기준과 과정의 외부 공개, 그리고 노동조합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돼 무능하고 책임 없는 이사가 ‘셀프 연임’으로 장기 재직하는 관행을 끊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노조는 “현 경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나머지 사외이사들도 순차 교체를 약속해야 한다”며,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상호 견제 가능한 이사회로의 전환이 KT 정상화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새노조는 이번 발표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면피용’인지 ‘진정한 쇄신’인지 끝까지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부적격 이사 선임을 강행하고 인적 쇄신을 외면할 경우 “강력한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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