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먼저, 공시는 밤에…셀레믹스, 최대주주 변경[바이오맥짚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전 08:02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3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워시 쇼크' 하루만에 반등하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50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에서 상승률 상위 20개 기업 중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분류되는 곳은 셀레믹스(331920)와 메디아나(041920) 두 곳 뿐이었다. 반면 하락률순으로 20개 기업을 줄 세우면 메드팩토(235980), 신라젠(215600), 압타머사이언스(291650), 그래피(318060) 4개 기업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3일 코스닥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중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셀레믹스, 메디아나 두 곳에 불과했다. (자료=MP닥터)




◇셀레믹스, 상한가 뒤 ‘올빼미 공시’…최대주주 변경·유증 발표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유전자 분석업체 셀레믹스는 이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근 일주일간 시장에 알려진 호재가 없고 회사의 마지막 공시가 지난해 12월24일 체결된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뿐이어서 상한가 배경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셀레믹스는 이날 저녁 '올빼미 공시'(장 거래시간 종료 이후 관심도가 낮을 때 하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 및 43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알렸다.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 이용훈 공동대표이사와 기존 최대주주인 김효기 공동대표이사는 주식 약 43만주(총 발행주식의 5.27%)를 주당 6000원에 박종갑에게 양도하게 된다. 총 양수도대금은 26억원이다.

박종갑은 이전에도 셀레믹스의 지분 0.7%을 보유하던 주주였다. 이번 거래로 총 지분율 5.97%에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박종갑(76만746주), 선기종(49만1천710주) 등이다. 셀레믹스는 "사업 다각화 등 경영상 자금조달을 위해 유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중 10억원은 인력 충원 및 시장개척에, 4억원은 무형자산 취득 및 해외법인 운영에 쓰겠다고 사용 목적을 공개했다.

통상 최대주주 변경과 유증, CB 발행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시장에서는 해당 공시가 주가에 선반영됐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4년 67억원의 매출,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원은 전체 유전자에서 원하는 부위를 선별해 효율적인 검사를 도울 수 있는 '타깃 캡쳐 키트'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변이 부위를 미량의 샘플로도 검출해 낼 수 있으며, 암이나 다른 감염질환 등 맞춤형 타깃 캡쳐 키트의 제작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셀레믹스는 2020년 수요 예측에서 높은 관심을 모으며 희망 밴드 최상단인 2만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하지만 주가는 꾸준히 우하향해 2022년 이래로는 한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이날 종가도 3870원으로 공모가 대비 80.7%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이데일리는 주가 변동 등에 대해 셀레믹스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회사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메디아나, 호실적에 ECG 신사업 기대 ‘겹호재’



셀바스AI(108860)의 계열사인 메디아나의 주가는 전일 대비 21.9% 오른 2만5600원을 기록했다. 메디아나는 전날 연결기준 매출 648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3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디아나 관계자는 "회사의 주매출원인 혈관용 카테터(VAD)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고 제조기술을 내재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며 "이밖에 대리점 체계 정비, 자동심장제세동기(AED)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기존 매출원 외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제품 론칭 이후 10영업일만인 지난달 메디필드 한강병원과 웨어러블 실시간 심전도(ECG) 모니터링 솔루션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첫 공급도 이뤄졌다.

메디아나는 기존에 여러 기기로 분산돼 있던 환자 모니터링 체계를 통합해 의료진에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아나 관계자는 "유·무선 모니터링 솔루션과 다양한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여러 의료기기를 통합해 한번에 모니터링함으로써 의료진들이 효율적으로 알람을 인지하고 환자 처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플라스틱 튜브형 콜레라 백신 ‘유비콜-S’ (사진=유바이오로직스)




◇美 WHO 탈퇴에도 끄떡없다…유바이오로직스, 52주 신고가



전날(2일) 사상 최대 실적을 공시한 유바이오로직스의 실적 호조 훈풍은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도 전일 대비 10.6% 오른 1만3820원에 장을 마친 것이다. 장 초반에는 주가가 1만594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연간 실적 호조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레라백신이 전사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년간 글로벌 콜레라백신 공공시장을 독점하면서 매년 실적을 경신해왔다. 독점 체제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의 주가 상승은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적으로 마무리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를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에 중대한 악재로는 보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 WHO 탈퇴 의사를 통보했을 때도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백신은 WHO의 예산이 아니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를 중심으로 한 국제지원단체들의 후원으로 구입이 이뤄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서 요청한 콜레라백신 물량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콜레라백신의 (유니세프 공급) 물량은 2025년도 공급물량과 비슷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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