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모멘텀 앞두고 내부자 지분 매도…주가 15% ↓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10일 오후 2시 48분부터 2시 53분까지 임원 3명의 지분 매각 공시를 잇따라 올렸다. 서상준 고문과 지수선 상무는 지난 3일 잔여 지분(각각 3만3000주, 2500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진홍국 IR 이사도 지난 3일부터 지난 9일까지 5차례에 걸쳐 4만5500주를 장내 매도해 잔여 지분이 1만주가 됐다.
내달 초 아토피 치료제 ‘APB-R3’의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 임원들이 지분 매각을 했다는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에이프릴바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6200원(10.42%) 떨어졌으며, 애프터마켓에선 전일 대비 8900원(14.96%)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주요한 임상 모멘텀을 앞두고 내부자들이 지분 매도에 나선 것에 대해 임상 결과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신약개발사인 신라젠(215600), 헬릭스미스(084990) 역시 임상 실패 전에 내부자들이 지분 매각에 나선 사례가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빠르게 확산됐다.
◇에보뮨 'APB-R3' 임상 2a상 성공…단번에 분위기 '반전'
반전은 파트너사 에보뮨(Evommune, Inc.)이 이날 오전 7시30분(미국 동부 시간 기준, 한국 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EVO301'(APB-R3)의 임상 2a상의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공개하면서 펼쳐졌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EVO301'(APB-R3)의 임상 2a상 데이터 (자료=에보뮨)
4·8·12주차 모두 p값이 0.01 미만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다. 또한 12주차에 투약군의 23%가 아토피 피부염 평가지수(vIGA-AD) 0이나 1을 달성했으나 위약군은 0%였다.
약동학(PK)은 임상 1상 결과와 일관되게 4주 간격 투여 요법을 지지했다. APB-R3의 내약성도 전반적으로 우수했으며, 약물 관련 중대 또는 중증 이상반응은 보도되지 않았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사례도 없었다.
바이오마커를 살펴보면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주요 염증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CCL-17(TARC), CCL-22, IL-22 등 Th2 및 비-Th2 염증성 바이오마커가 모두 유의하게 줄어든 것이다.
루이스 페냐(Luis Peña) 에보뮨 대표이사(CEO)는 "IL-18 억제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하고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EVO301의 뚜렷한 효능을 확인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향후 임상 2b상 용량 탐색 임상으로 진입해 최적 용량을 확립하고 환자 치료 성과를 더욱 개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에보뮨은 해당 임상 2a상의 전체적인 데이터는 향후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에보뮨은 APB-R3의 피하주사(SC) 제형을 활용한 임상 2b상 용량 탐색 임상을 준비 중이며, 궤양성 대장염 등 추가 적응증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에보뮨의 주가는 이날 프리마켓에서 전일(16.99달러) 대비 10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정규장에서는 전일 대비 12.04달러(70.87%) 급등한 29.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1일 에이프릴바이오 주가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APB-R3 임상 성공의 의미…SAFA 플랫폼 가치 ↑
파트너사인 에보뮨의 임상 성과는 APB-R3의 유효성에 대한 외부 검증일 뿐 아니라 전일 에이프릴바이오의 지분 매각으로 불거진 임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또한 APB-R3에 적용된 SAFA 플랫폼의 가치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AFA 플랫폼은 약물의 반감기를 연장시킨 기술로 항체의 Fc를 제거하고 대신 알부민(albumin)에 결합시킨 게 특징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임상을 통해 SAFA 플랫폼의 확장성을 임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에이프릴바이오는 앞으로의 기술이전 협상에서 더 강한 협상력을 확보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이번 임상 완료에 따른 마일스톤은 없지만 적응증이 확대될 경우 추가 마일스톤 유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앞서 에보뮨은 APB-R3의 후속 적응증으로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을 거론했으며 이번에도 추가 적응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R3 임상 결과 발표가 올해 1분기 내 이뤄질 줄은 알았지만 정확한 시점이 언제일지는 몰랐다"며 "임원 지분 매각은 개인적인 사정에 따른 것이며 임상 결과는 사전에 공유되거나 인지된 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