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
카카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재선임은 3월 26일 주총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AI 전략이 본격 ‘실행기’에 들어선 시점에 위기관리와 실행력을 보여준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 전략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카카오톡과 AI를 핵심 축으로 삼고, 그룹 전반의 구조를 재정비하는 데 속도를 냈다. 취임 당시 132개였던 계열사 수는 현재 94개로 줄었다. 본업 연관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자원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했다.
내실 경영은 재무 지표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카카오는 2025년 2분기와 3분기에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대와 영업이익률 10%대 회복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체제가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그룹 독립 기구인 CA협의체 의장으로서 계열사 간 조율과 전략 정렬에도 힘을 실었다. 최근에는 실행력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CA협의체의 군살을 빼고 구조 개편도 단행했다.
‘에이전틱 AI’로 승부수…자사주 매입·해외 IR로 주주 소통
연임 이후 카카오의 핵심 과제로는 ‘에이전틱 AI’ 고도화가 꼽힌다.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챗GPT 포 카카오’ 등을 선보이며 사용자 경험 강화를 강조해 왔다.
책임 경영 측면에서는 정 대표가 2024년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약 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재직 기간 내 매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세웠다. 카카오 CEO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투자자를 직접 만나는 기업설명회(IR)를 주도한 점도 주목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는 카카오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등판해 단기간에 실적과 거버넌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이번 재선임 결정은 카카오가 A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