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카티스템’ 韓 3상보다 부담 덜한 설계…美 3상 성공 자신”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전 08:21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메디포스트(078160)의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미국 임상 3상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며 본궤도에 올랐다. 메디포스트는 한국과 일본에서 수행한 임상 3상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임상 3상의 성공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韓·日·美 3상, 활성대조군이 모두 다르다



9일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3상에서 활성대조군은 변연절제술을 받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다. 변연절제술은 관절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는 수술로 단기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미국 임상 3상 개시를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며 “올해 1분기 중 첫 환자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카티스템의 한국, 일본, 미국 임상 3상의 활성대조군이 모두 다르게 설정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한국에서는 미세천공술, 일본에서는 히알루론산(HA) 주사가 대조군이었다.

한국 임상 3상에서는 카티스템의 핵심 기전인 연골 재생을 직접 비교하기 위해 미세천공술이 선택됐다. 미세천공술은 연골 하부 뼈에 미세한 구멍을 내 골수 내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섬유성 연골 재생이 이뤄진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미세천공술로 생성되는 연골은 섬유연골로 장기 유지는 어렵다”면서도 “연골이 일정 부분 재생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한국 임상 3상 당시 1차 평가지표를 연골 재생여부로 설정, 카티스템과 미세천공술 처치군을 비교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일본과 미국에서는 현지 치료 환경과 규제 당국의 판단이 반영돼 설계가 달라졌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미세천공술이 무릎 골관절염 적응증의 표준 치료로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일본에서는 경증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쓰이는 히알루론산 주사가 대조군이 됐다”며 “반면 경증·중등증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위한 표준치료제가 없는 미국은 임상시험에서 수술 대 수술의 비교를 선호해 변연절제술이 활성대조군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임상 3상용 시료는 캐나다에 위치한 세포치료제 생산시설 옴니아바이오에서 생산된다. 제대혈 원료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가를 받은 현지 제대혈 은행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급되고 있다고 메디포스트 측은 설명했다.

메디포스트의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사진=메디포스트)




◇“임상 난도는 한국 > 일본·미국”



카티스템이 겨냥하는 중등증 무릎 골관절염 환자군에는 글로벌 표준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각 국가 임상 3상에서 서로 다른 활성대조군이 설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메디포스트는 세 국가 중 임상 난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19년 전 진행된 한국 임상 3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차 평가지표가 연골 재생 여부였던 반면, 일본과 미국 임상 3상은 통증 개선을 1차 평가지표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 임상 3상의 1차 평가지표는 통증 점수(VAS)와 기능 평가 지표(WOMAC)다. 히알루론산 주사와 변연절제술 모두 단기적인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효과 지속 기간은 각각 약 6개월, 12개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임상 3상은 관찰기간이 2년으로 설계돼 단기 증상 개선 효과의 한계를 넘어서는 결과가 요구된다.

“미국 임상 3상의 경우 한국, 일본보다 긴 2년으로 관찰기간이 설계됐다”며 “변연절제술 투약군이 약 12개월까지 통증개선 효과를 보인다고 해도 (2년 뒤에는) 위약효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는 게 메디포스트의 설명이다.

미국 임상 3상에서는 연골 재생 평가지표가 2차 지표로 포함됐다.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한 MOCART 점수와 MOAKS 점수다. MOCART는 MRI로 연골 재생상태를 평가한다. MOAKS는 MRI를 통해 무릎 골관절염 중증도 및 진행상황을 종합 평가한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2차 지표에서도 연골 재생 효과를 입증할 경우 질환근본치료제(DMOAD) 가능성까지 열어둘 수 있다”며 “한국 및 일본 임상에서 앞서 축적해온 관절경 데이터, 생검 및 조직검사 데이터를 활용해 구조적 개선과 기능 회복 효과를 보다 명확히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DMOAD로 허가된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는 없다. 국내에서는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을 비롯해 △코오롱티슈진(950160)의 TG-C(옛 인보사) △엔솔바이오의 E1K △바이오솔루션(086820)의 카티라이프 △아이씨엠의 ICM-203 등이 DMOAD 승인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메디포스트는 일본 임상 3상 결과보고서(CSR) 수령을 앞두고 현지 제약사 테이코쿠제약과 판권 계약을 체결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비맹검으로 진행된 일본 임상 3상에서 테이코쿠가 성공을 확신했기 때문에 계약을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코쿠가 최종 임상 결과를 확인하기도 전에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일본 임상 3상이 카티스템과 히알루론산군을 비교하는 비맹검 임상이기 때문에 임상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유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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