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네이버·NHN, 공공 수요가 AI 인프라로 확장되며 클라우드 실적 동반 상승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전 11:16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공공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단순 시스템 이전을 넘어 AI 인프라 구축 단계로 확장되면서 국내 토종 클라우드 3사(KT·네이버·NHN)의 실적에도 성장 동력이 붙고 있다. GPU 기반 AI 연산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공공 시장이 ‘AI 인프라 시장’으로 성격을 바꾸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이미지=NHN 기술 부문 실적
13일 각사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저변을 넓히는 가운데, GPU 확보와 데이터센터 가동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공통 요인으로 꼽힌다.

NHN클라우드, GPU 매출 힘입어 첫 분기 흑자

NHN은 기술 부문 매출이 2025년 4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고, 4분기 매출은 1391억원으로 17.4% 늘었다. NHN클라우드는 같은 기간 매출이 30.7% 성장하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공공 전환 사업과 GPU 사업 확대가 맞물리며 수익성과 매출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GPU 매출과 재해복구(DR) 사업 등 공공 전환 매출 확대, 민간 부문의 GPU 매출 증가 등을 성장 배경으로 제시했다. NHN클라우드는 정부 GPU 확보·구축·운용 지원 사업에서 최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고, 3월 가동 예정인 양평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B200 기반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미지=네이버 엔터프라이즈 부문 실적
네이버클라우드, GPUaaS 매출로 적자 폭 감소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이 포함된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2025년 매출 5878억원으로 4.3% 성장했다. 4분기 매출은 1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지만, 회사는 라인야후 정산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질 성장률이 16.6%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의 합작법인 관련 디지털 트윈·슈퍼앱 용역 매출이 4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한국은행 등을 중심으로 맞춤형 소버린 AI 구축이 확대되고 있다. 김희철 네이버 CFO는 GPU 서비스(GPUaaS) 매출이 온기 반영되며 적자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KT클라우드 실적
KT클라우드, AI DC·코로케이션 매출 기반 고성장

KT클라우드는 코로케이션(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구조로 매출 규모가 가장 컸다. 2025년 매출은 9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늘며 1조원에 근접했고, 4분기 매출은 277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고객 중심 코로케이션 매출 증가와 AI 클라우드 사용량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액체냉각을 적용한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해 고성능 연산 수요 대응에 나섰고, 산업별 특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파운드리’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장민 KT CFO는 올해도 AI·데이터센터 중심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지난해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 이후 공공 부문의 DR 체계 강화 논의가 확대되면서 민간 클라우드 활용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공공 수요가 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GPU 확보 역량과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핵심 경쟁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제도 변화는 변수다. 글로벌 빅테크의 공공 시장 진입을 사실상 제한해 온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이 민간 인증 전환, 등급제 폐지 등 개편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경쟁 구도와 사업 구조가 재편될지 주목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