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기웃대는 저 사람 수상한데?"…AI가 도둑질 예측한다

IT/과학

뉴스1,

2026년 2월 24일, 오전 09:30

보안업체 에스원 직원이 귀금속점 점주에게 맞춤형 AI 보안 설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2026.02.24(에스원 제공) © 뉴스1 김민수 기자

#. 매장 내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일정 시간 이상 진열대 주변을 배회하거나 출입 제한 구역에 반복적으로 접근하는 움직임을 이상 행동으로 인식한다.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점주 스마트폰이나 관제센터로 즉시 알림이 전달돼 범행 시도 이전 대응이 가능하다.

금값이 급등하면서 귀금속점을 노린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범행 수법이 다양해지면서 매장 내 이상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기술이 새로운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새벽 부산의 한 귀금속점에서는 40대 남성이 훔친 활어 운반 차량으로 철문을 들이받고 침입해 3분 만에 700여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같은 기간 전주와 인천에서도 10대들이 손님을 가장해 금팔찌와 목걸이를 들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금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국내 순금 1돈(3.75g) 가격은 올해 1월 처음으로 100만 원을 넘어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현금화가 쉬운 귀금속 특성상 범죄 표적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 범죄통계에서도 절도 범죄는 다시 증가 흐름을 보인다. 국내 절도 사건은 2021년 16만6251건 이후 늘어 2024년 18만3534건을 기록했다. 영업시간 중 손님을 가장한 절도부터 심야 침입까지 범행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에스원 수원 관제센터 © 뉴스1 김민수 기자

금은방 배회·수상 행동…AI가 먼저 알아챈다
기존 보안 시스템은 주로 영상을 기록하거나 단순 침입 여부를 감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범행이 시작된 이후 대응하는 구조여서 사전 차단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범행 전 매장 주변을 반복적으로 배회하거나 진열대를 장시간 살피는 등 사전 행동 단계에서 범죄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로 예방 중심 보안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스원(012750)에 따르면 AI 영상관리시스템(SVMS)은범행 이전 단계의 행동 패턴을 감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장 내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일정 시간 이상 진열대 주변을 배회하거나 출입 제한 구역에 반복적으로 접근하는 움직임을 이상 행동으로 인식한다.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점주 스마트폰이나 관제센터로 즉시 알림이 전달돼 범행 시도 이전 대응이 가능하다.

관제센터에서는 수많은 매장의 영상이 동시에 수집되지만 모든 화면을 사람이 상시 확인하지는 않는다. AI가 먼저 영상을 분석해 의심 상황만 선별해 관제요원 화면에 경보 형태로 표시하고, 이후 요원이 상황을 판단해 점주 통보나 출동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심야 시간대 범죄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범인이 폐점 전 매장 내부에 숨어 있다가 범행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면서 장애물 뒤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는 초광대역(UWB) 기반 센서 기술이 활용된다. 레이더 방식으로 공간 내 미세한 움직임을 탐지해 진열대나 벽 뒤에 있는 침입자까지 확인할 수 있다.

에스원은 SVMS과 UWB 감지 기술을 결합해 영업시간 중 절도 시도와 폐점 이후 침입 상황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금값 급등으로 범죄 위협이 커지면서 귀금속점 점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매장 운영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점주들이 도난 걱정 없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AI 기반 보안 설루션을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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