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스페일 바르셀로나 MWC 2026 현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HONOR)부스에서 로봇이 사람과 함께 춤을 추며 공연하고 있다. 2026.03.02/뉴스1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 전시장. 음악이 울려 퍼지자 무대 중앙에 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고개를 들었다. 양옆으로 전문 댄서들이 등장했고, 로봇은 이들과 박자를 맞추듯 팔을 들어 올리고 상체를 흔들었다. 동작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리듬에 맞춰 균형을 유지하며 움직이는 모습에 관람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수십 명의 관람객이 스마트폰을 들어 공연 장면을 촬영했다.
2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한 MWC 2026 현장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중국 업체들의 로봇 시연 무대였다.
스마트폰 업체 아너(HONOR)는 '로봇 휴대폰'과 휴머노이드 시연을 선보였다. 아너가 공개한 로봇 휴대폰은 얼굴 인식 기반 '피사체 추적'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상단에 장착된 회전형 카메라 모듈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따라 자동으로 방향을 조정한다. 관람객이 좌우로 이동하면 카메라도 함께 회전하며 인물을 화면 중앙에 유지한다.
현장 시연에서는 '짐벌 모드'로 전환되자 AI가 실시간으로 피사체를 인식하고 추적하는 장면이 구현됐다. 화면에는 추적 상태를 알리는 문구가 표시됐고, 카메라가 기계적으로 회전하며 움직임을 따라가는 모습이 관찰됐다. 흔들림을 최소화한 영상 촬영을 강조한 것이다. 공연과 시연이 이어지는 동안 아너 부스 앞에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2일(현지시간) 스페일 바르셀로나 MWC 2026 현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HONOR)가 로봇 휴대폰을 시연하고 있다.
산업 현장을 겨냥한 로봇도 등장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애지봇(Agibot)은 미래 공항 환경을 목표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공항 내 안내, 보안 지원, 물류 보조 등 다양한 역할 수행을 염두에 둔 모델이다.
시연 과정에서 이 로봇은 무릎을 깊게 굽히며 쿵푸 자세를 취했다. 낮은 자세에서도 중심을 유지한 채 동작을 이어가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나왔다. 복잡한 공항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단순 볼거리를 넘어 실제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애지봇(Agibot)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6 전시장에서 미래 공항 환경을 목표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2026.03.02/뉴스1
현장에서는 대체로 중국 기업 부스의 로봇 전시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산업 자동화 영역까지 하드웨어 기반 AI 기술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경쟁을 넘어 실물 산업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부스 간 인파 격차도 분명했다. 로봇 시연이 진행되는 공간에는 촬영 경쟁이 벌어졌지만, 통신 장비와 네트워크 기술을 설명 중심으로 전시한 일부 공간은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MWC의 성격 역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차세대 통신 기술과 장비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네트워크 위에서 구현될 '물리적(피지컬) AI 서비스'가 전면에 등장했다. 네트워크는 기반 기술로 남아 있지만,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 위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로봇이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에서 LG유플러스 부스에서 AI에이전트 ‘익시오’가 그린 미래를 시연하는 로봇이 빨래를 바구니에 넣고 있다. 2026.3.2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MWC 2026은 오는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205개 국가에서 2900여 개의 업체가 전시에 나섰으며, 11만 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는 스페인(750개), 미국(443개), 중국(350개)에 이어 한국이 182개 기업으로 네 번째로 큰 규모의 전시단을 꾸렸다.
MWC는 통신·모바일 중심 행사에서 연결·융합을 거쳐, 지난 2023년부터는 AI를 핵심 의제로 전면에 내세워 왔다. 올해 주제는 'IQ 시대(The IQ Era)'로 초연결 네트워크 위에 AI를 결합해 산업 전반의 지능화를 가속하는 새로운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조명한다. 설명보다 시연이, 개념보다 구현이 주목받은 이번 전시는 통신 산업이 어디로 확장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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