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근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4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를 계기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수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AI 데이터센터(AI DC)를 강조하고 나섰다. 대규모 전력·냉각·서버 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데이터센터 산업 구조 자체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석근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4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을 계기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AI 성능이 높아질수록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연산량과 전력 사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2~3년 동안은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효율을 높여왔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단계에 와 있다"며 "그래서 칩과 데이터센터 구조까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구조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강조했다. 정 CTO는 "지난 20년 동안 데이터센터 내부 서버가 변화해 온 정도의 양이 최근 3년 사이에 확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AI 서버 특성상 전력과 냉각 구조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서버는 전기를 굉장히 많이 쓰고 물리적으로 무게도 무거워 기존 건물에 넣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며 "기존 공랭 방식이 아니라 수랭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큰 변화"라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규모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정 CTO는 "국내에서 서울에 있는 큰 데이터센터가 보통 40~50MW 정도였는데 SK텔레콤이 울산에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이미 100MW 규모"라며 "글로벌에서는 수백MW, 수GW 규모 데이터센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데이터센터 시장은 대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지역 기반 '엣지 데이터센터'로 나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통신사는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이 있고, 엣지 데이터센터는 기존 기지국 운영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 두 영역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 모델 변화도 언급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이 건물과 전력 인프라를 제공하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GPU 서버까지 직접 구축해 임대하는 GPUaaS(GPU as a Service)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CTO는 투자 규모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10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건물과 전력 설비에 약 1500억~2000억 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같은 규모에 들어가는 GPU 비용은 약 8000억 원 정도"라며 "전체로 보면 약 1조 원 정도 투자 규모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100MW, 1GW 규모로 가면 수조 원, 수십조 원이 들어갈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할 때 어느 정도까지 리스크를 가져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그룹 차원의 역량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CTO는 "SK텔레콤은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해왔고, SK하이닉스(000660)는 칩을 하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건설과 전력까지 그룹 내 여러 회사가 있어 전체를 묶어서 최적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CTO는 "한국 수요만으로는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 경쟁을 하기 어렵다"며 "일본, 대만, 동남아 등과 경쟁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xmxs41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