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학부총장 직무 대행 체재로…교수협의회 유감 표명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05일, 오후 07:07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신임 총장 선임에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교학부총장 직무 대행체제로 돌입한다.

(사진=KAIST)
이균민 교학부총장은 5일 KAIST 교수들에게 입장문을 통해 KASIT 정관 및 직제 규정에 의거해 이달 17일부터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교학부총장은 “이광형 총장께서 숙고 끝에 KAIST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2월 27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AIST 이사회는 4일 이 총장에게 차기 총장이 선임될 때까지 총장직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총장은 현 상황에서 총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3월 16일자로 사임했다는 사임서를 이날 제출했다”고 전했다.

KAIST 총장 자리는 현재 1년 넘게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KAIST 이사회에서 총장 선임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최종 선임이 무산됐다. 이광형 현 총장, 김정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등 후보 3인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총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리더십 공백 우려 속에, 이날 KAIST 교수협의회는 지난 주 이사회의 제18대 총장 선임안 부결 및 재공모 결정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KAIST 전임교원 740명 중 252명의 교수가 성명에 참여했다.

교수들은 이날 성명에서 “총장 선임 지연이 장기화되는 현재의 상황은 KAIST의 안정적 운영과 중장기 발전 전략 추진에 상당한 부담”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장기간에 걸친 후보 선정 과정과 이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 채 결론이 내려진 데 대해 실망을 표명했다.

교수들은 KAIST 총장의 역할에 대해 “단순한 행정 책임자를 넘어, KAIST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공감 속에서 연구중심대학의 비전과 전략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리더”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서 KAIST만의 연구 생태계와 인재 양성 체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비전 구현 역량이 총장 선임의 핵심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성명의 핵심 요구사항은 세 가지다. △재공모 일정·절차·평가 기준의 구체적 공개 △KAIST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한 비전 구현 역량을 총장 선임의 핵심 기준으로 반영 △총장후보발굴위원회에 KAIST 구성원 참여 보장이다.

교수들은 “이사회의 총장 선임 권한은 KAIST의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행사되어야 한다”며, 이번 재공모가 KAIST의 도약을 위한 올바른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이사회의 신중하고 책임 있는 판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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