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봉 KT 엔터프라이즈부문 AX사업본부장(상무)가 3일(현지시간) MWC26 스페인 현지에서 열린 기자단 스터디에서 KT의 AX 사업 방향과 AI 에이전트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026.03.03 © 뉴스1 (KT제공)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업무 현장 확산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KT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개발자도 직접 AI를 설계할 수 있는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 플랫폼을 공개했다.
유서봉 KT 엔터프라이즈부문 AX사업본부장(상무)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자단 스터디에서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특정 업무 하나만 파일럿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포츠카를 사서 시속 10㎞로 달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포함한 기업 AI 활용률은 80%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실제 업무 시스템과 연동해 성과를 내는 비율은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유 상무는 "AI 프로젝트 하나를 파일럿으로 구축하는 데만 1억~2억원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며 "업무 시스템 연동 부족, 보안 문제, 조직 내부 활용 방식 변화 등이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에이전트 빌더를 제시했다. 에이전트 빌더는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AI 작동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코딩 경험이 없는 현업 담당자도 업무 흐름에 맞춰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 상무는 "AI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산업 현장에서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과정"이라며 "현업 담당자가 직접 AI를 만들고 수정할 수 있어야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안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리스폰서블 AI(Responsible AI)' 체계를 제시했다.
KT는 별도 조직을 통해 데이터 학습 과정 관리, 프롬프트 제어, 정책 설계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정책을 적용해 데이터 접근 권한과 인증 절차를 강화했다.
규제가 엄격한 공공·금융 영역에서는 온프레미스(사내 구축) 방식도 제공한다. 기업 내부 서버 환경에서 AI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 유출 우려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KT는 AI 인프라부터 모델, 플랫폼까지 연결한 풀스택 구조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KT는 이달 자체 LLM '믿음K 2.5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320억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AI 에이전트 활용 평가에서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데이터브릭스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AI 생태계도 확대하고 있다.
KT는 특히 산업별 AI 템플릿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법률 판례 분석, 금융 약관 분석, 공공 문서 작성 등 국내 산업 환경에 맞춘 AI 기능을 템플릿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 상무는 "글로벌 빅테크 서비스는 범용 플랫폼 중심이지만 한국 산업 환경은 업무 방식이 매우 특화돼 있다"며 "산업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경험을 템플릿으로 만들어 확산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