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과 함께 열린 스타트업 행사 4YFN(4 Years From Now) 행사장 모습. 2026.03.04 © 뉴스1 김민수 기자
MWC26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스타트업 플랫폼 4YFN(4 Years From Now)에는 행사 기간 내내 관람객과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장 중앙 무대와 스타트업 부스 주변에는 기술 설명을 듣거나 데모를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고, 창업자들은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업 모델을 설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4년 뒤 기술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통한다.
폐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에도 분위기는 여전했다. 각 부스 앞에는 협업을 논의하는 기업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의 대화가 이어졌고, 일부 스타트업은 현장에서 기술 시연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색했다.
올해 행사에서도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을 바꿀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되며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흐름을 보여줬다.
그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 인핸스(Enhans), 에임 인텔리전스(AIM Intelligence), 옵트에이아이옵트에이아이등OptAI) 등 세 곳이 4YFN 스타트업 어워즈 톱20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어워즈의 최종 우승은 스페인 헬스테크 스타트업 바이오스(Biorce)가 차지했다. 바이오스는 임상시험 설계와 운영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다.
AI가 과거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해 시험 설계와 병원 선정, 규제 대응 준비 등을 지원하며 복잡한 임상시험 준비 과정을 효율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약 개발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임상시험 단계의 비효율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 스타트업 가운데 인핸스는 온라인 커머스 운영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운영체계 CommerceOS를 선보였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구조로 가격 전략 분석, 프로모션 효과 분석, 브랜드 보호 기능 등을 제공해 커머스 플랫폼 운영 자동화를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이세돌 9단이 인핸스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바둑 모델을 실시간으로 구성하고 직접 대국을 펼치는 글로벌 캠페인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에임 인텔리전스는 기업이 사용하는 AI 시스템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AI 보안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 유출이나 AI 오남용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AI 시스템의 위험 요소를 탐지하고 통제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옵트에이아이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온디바이스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AI 최적화 툴킷 '젠키트(GenKit)'을 통해 모바일과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AI 모델을 빠르게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4YFN(4 Years From Now)' 행사장 내 모바일 프론티어(Mobile Frontiers)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한국 스타트업 옵트AI(OptAI)의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 © 뉴스1 김민수 기자
AI 모델 경쟁 이후…스타트업 시장은 '산업 적용 기술'로
올해 4YFN에서 소개된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AI를 단순 서비스가 아니라 산업 운영 시스템에 적용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는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AI를 실제 산업에 적용해 비용을 줄이고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술이 주목받았다. 기업 운영 자동화, 산업 데이터 분석, AI 보안, 온디바이스 AI와 같은, 이른바 AI 인프라 기술이 대표적이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실제 업무와 산업 구조에 AI를 적용하려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통신·디바이스·플랫폼 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MWC 특성상 AI 모델 자체보다 기업 시스템과 디바이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행형 AI 기술이 스타트업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산업이 거대 모델 개발 경쟁에서 AI 인프라와 산업 적용 기술 중심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업 운영 자동화, 온디바이스 AI, AI 보안과 같은 영역이 새로운 기술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재편되는 모습이다.
MWC26의 스타트업 무대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AI 기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기업 운영과 산업 구조를 바꾸는 실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다.
kxmxs41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