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제약, 충주공장 가동률 제고 '속도'…유용환 대표, 글로벌 확장 '총대'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06일, 오전 09:01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연제약(102460)이 충주공장 가동률 제고를 위해 국내외 발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오너 2세'인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도 글로벌 수주 확보를 위해 총대를 멨다.

이연제약 충주 바이오공장 (사진=이연제약)




◇충주공장 감가상각 본격 반영…수익성 급격히 둔화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연제약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7926만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59억원으로 1.6% 감소하고 순손실은 298억원으로 42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연제약의 적자 전환은 단기간의 영업 부진이라기보다는 투자 사이클과 비용 반영 시점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연제약은 연간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던 시기 충주공장 투자를 결정, 2017년 착공에 돌입했다. 이연제약의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수십억원대로 축소된 상황에서 3000억원대 설비가 2024년부터 유형자산으로 전환되며 감가상각이 본격화됐다.

이연제약 측도 "충주공장 상각비용 반영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충주공장은 이연제약이 제조 기반 첨단 의약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칼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2017년 착공해 2021년 완공한 생산시설이다. 충주공장은 2023년 8월 KGMP 인증을 받고 2024년 11월 바이오의약품 전문수탁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이연제약 측은 인증 완료 시점을 자산 사용 가능 시점으로 보고 감가상각을 개시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회계상 비용으로 먼저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사제 생산 확대·소규모 수주 지속 발생

다만 이연제약 측은 이미 충주공장이 생산을 시작한 데다 공시 기준에 못 미치는 수주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올해부터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봤다. 엘리시젠의 투자 유치와 일본 공급 계약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충주공장이 실적 반등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주공장의 가동률은 아직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충주공장은 상용 가동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가동률 기재를 생략했다. 이에 일각에선 충주공장이 완공된 시점이 2021년인데 상용화 가동이 너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연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주사제 품목허가를 받아 충주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며 “올해부터는 생산 품목과 물량을 확대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년도 매출의 10% 이상 단일 발주만 공시 대상이기 때문에 그 이하 규모의 수주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며 “공시 기준에 못 미치는 다수의 발주가 충주공장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연제약의 2024년 매출은 1483억원이다.

이연제약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파트너사와 협업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CDMO 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등 대형 플레이어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중견·중소 제약사나 바이오기업이 수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쉽지 않다. 특히 CGT 대상 CDMO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이면서 대량 계약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연제약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초기 단계 바이오벤처와 협업을 지속해왔다. 최근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엘리시젠(옛 뉴라클제네틱스)은 최근 42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양사는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NG101’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NG101은 미국 임상 1/2a상 투여를 완료하고 추적 관찰 단계에 있다. 올해 중·고용량 투여군의 유효성·안전성 데이터가 도출될 예정이며 상업화 단계 진입 시 충주공장이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연제약은 엘리시젠 외에도 뉴라클사이언스, 지앤피바이오사이언스 등에 지분 투자, 공동 개발을 통해 협업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엘리시젠 외에도 복수의 바이오 기업과 CDMO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바이오벤처들과 협약을 포함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주가 충주공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너 2세 유용환 대표, 해외 파트너십 확대 직접 챙겨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 (사진=김새미 기자)


특히 오너 2세인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이사가 해외 파트너십 확대를 직접 챙기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유용환 대표의 해외 경험은 일본 등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 대표는 유성락 전 회장의 장남으로 모친인 정순옥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이연제약을 이끌고 있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졸업 이후 2010년 이연제약에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전무이사를 거쳐 2016년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9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연제약이 일본 제약사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치료용 항생제 원료 공급 계약을 맺은 것도 해외 진출 전략에 따른 성과로 여겨진다. 이연제약은 최근 일본 제약사에 공급하는 MRSA 치료용 항생제 원료의 현지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 해당 품목은 5년 장기 계약에 기반해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생산 역시 충주공장에서 진행된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국내 수주·발주 물량은 충주공장을 통해 지속 생산될 계획"이라며 "일본 등 해외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한 매출이 충주 공장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를 기점으로 충주공장이 주사제, 바이오의약품, CDMO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격 가동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