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멤버십 (유튜브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고 뮤직을 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이하 라이트) 멤버십을 새로 출시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부당 행위에 따른 대안이 문제점 보완이 아닌, 규제를 피하기 위한 형식적인 대응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구독자는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라이트 멤버십의 존재를 아예 확인할 수 없고, 멤버십을 갈아타기 위해 즉시 전환할 수 있는 기능 역시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라이트 멤버십의 등장으로 유튜브 뮤직이 장악했던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도 점유율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역시 1개월이 지난 현재 큰 변화가 없었다.
프리미엄 멤버십에서만 전체 광고제거를 지원하는 점과 기존 이용자에게 소극적인 멤버십 전환 안내 등 영향으로 유튜브 뮤직의 이탈률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유튜브 라이트 출시 1개월…이탈 미미·스포티파이만 반등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유튜브 뮤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88만 명으로 전월(810만 명)에 비해 2.7% 감소했다. 지난 1월 30일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유튜브 뮤직이 빠진 라이트 멤버십이 국내 출시된 후 첫 한 달이 지났지만 뮤직 이탈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 2위인 국내 토종 플랫폼 멜론으로의 이용자 이탈도 감지되지 않았다. 멜론의 지난달 MAU는 688만 명으로 전월(696만 명)에 비해 오히려 1.1% 줄었다. 그 뒤를 잇는 삼성 뮤직과 지니뮤직 역시 1개월 사이 MAU가 소폭 감소했다.
반등에 성공한 플랫폼은 스포티파이가 거의 유일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달 MAU 204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서비스 출시 후 첫 2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요금제 제휴 혜택이 추가되면서 이용자 유입을 꾸준히 늘린 영향이다.
구글은 그간 미국·영국·일본 등 해외에서는 동영상 광고제거만 단독 지원하는 상품을 제공했지만, 한국에서는 여기에 유튜브 뮤직을 결합한 일명 '끼워팔기'를 유지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행태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확대한다고 봤고, 지난해 라이트 멤버십 출시를 요구하는 동의의결안을 확정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을 구독하지 않는 이용자가 유튜브 앱을 통해 '멤버십' 페이지로 접속했을 때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멤버십을 바로 구독할 수 있도록 안내하지만(왼쪽), 이미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을 구독하는 이용자가 앱을 통해 같은 페이지로 접속하면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멤버십을 확인할 수 없다. (유튜브 앱 갈무리)
프리미엄 구독자에겐 안 보이는 라이트…접근성 낮아
구글은 공정위 조치에 따라 한국에 새로운 상품을 출시했지만,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이용자를 상대로 한 전환 지원이나 안내는 사실상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라이트 멤버십을 구독하려면 유튜브 앱 내 설정을 통해 '구매 항목 및 멤버십'에 들어가거나 유튜브 웹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프리미엄 멤버십을 구독 중인 이용자가 같은 방식으로 앱에서 멤버십 항목에 접근하면 라이트 멤버십이 표출되지 않는다. 기존 구독자는 웹페이지로 접속해야만 라이트 멤버십을 새로 구독할 수 있다.
유튜브 공식 홈페이지는 라이트 멤버십 가입 후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안내하면서도, 다운그레이드(라이트 멤버십으로 전환)하는 방법은 따로 표시하지 않았다. 라이트 멤버십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웹 기준 월 8500원으로, 프리미엄 멤버십(월 1만 4900원)에 비해 약 43% 저렴하다.
(유튜브 홈페이지 갈무리)
음악·쇼츠 광고제거 無 한계도…경쟁사 새 서비스 예고
라이트 멤버십이 음악 콘텐츠와 쇼츠에는 광고제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낮은 이탈률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 프리미엄 멤버십은 모든 영상에 △광고제거 △백그라운드 재생 △오프라인 저장과 재생 기능을 지원하지만, 라이트 멤버십은 음악 콘텐츠에 광고를 그대로 적용한다. 이에 따라 공식 뮤직비디오, 음원이 삽입된 댄스 커버 영상, 콘서트 영상 등 음악이 포함된 모든 영상은 광고가 삽입된다.
사실상 라이트 멤버십 이용자들에게 '패널티'를 부여하는 셈이라는 지적도 이 때문에 나온다.
유튜브 뮤직의 뒤를 추격하는 국내외 플랫폼들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멜론은 지난해 12월 SK텔레콤 구독 플랫폼 'T우주'에 입점해 통신사와 결합한 혜택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한·중·일 K팝 아티스트 순위를 한곳에 모아서 보여주는 'K팝 아티스트 차트'(가칭)를 탑재해 글로벌 K팝 팬덤 유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멜론 관계자는 "크게 음악 기록·팬덤·멤버십 리워드 3가지 축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각각 공개 시기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