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용 GPU 2조원 푼다...기업들 ‘AI 고속도로’ 올라탄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12일, 오후 05:0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부가 기업과 연구기관의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비싼 GPU를 민간이 단독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AI 고속도로’ 구축에 직접 나서면서, 국내 AI 개발 생태계 전반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부터 4월 13일 오후 3시까지 첨단 GPU를 확보·구축·운영할 민간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된다.

GPU는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연산 자원이다. 초거대 AI 모델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GPU는 단순한 장비를 넘어 국가 AI 경쟁력과 기술 주권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가격이 워낙 높아 민간 기업이 첨단 GPU를 대규모로 확보하는 데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첨단 GPU 1만3000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2조800억원 규모의 마중물 투자를 통해 민간의 AI 개발 문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고성능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이데일리 DB
이번 공모는 국내에서 클라우드 기반 GPU 서비스 제공과 운영이 가능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참여 기업은 데이터센터 상면 확보 계획, GPU 조달과 구축 방안, 향후 서비스 운영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정부는 차세대 GPU 출시와 메모리 가격 상승 등 시장 변화 속에서도 최신 고성능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평가 항목은 투입 예산 대비 성능, 대규모 클러스터링 구축 역량, 최신 기종 GPU 공급 계획, 정부 활용 자원 비중, 보안성과 안정성 등이다. 특히 블랙웰급 이상 GPU나 베라루빈 등 차세대 제품 제안에는 우대가 주어진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으로 확보한 첨단 GPU를 국내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의 AI 개발자와 연구자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초기 인프라 부담을 덜고 AI 서비스 개발과 모델 고도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설명회는 3월 20일 오후 2시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 4층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공모 관련 세부 내용은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해 추경을 통해 확보한 정부 GPU는 현장의 높은 관심 속에 3월 초부터 산·학·연에 본격 공급되고 있다”며 “첨단 GPU를 추가로 확보해 더 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AI로 구현하고, 더 많은 팀이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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