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개발자 대체? 역할이 변한 것…기본으로 돌아가야"(종합)

IT/과학

뉴스1,

2026년 3월 13일, 오후 01:30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3일 '에이전틱 AI 시대, 소프트웨어(SW) 산업 및 인재 양성 대응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2026.3.13 © 뉴스1 이기범 기자
"개발자의 역할이 생성에서 검증으로 넘어가고 있다. 바이브 코딩'(AI를 통한 개발)은 생산성 향상에 이점을 제공하지만, 통제와 검증이 필요하다." 인간을 대리해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인재 양성 체계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AI가 개발자를 대체하는 게 아닌 개발자의 역할 변화가 요구되고 있을 뿐이라며, 정확한 현상 진단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에이전틱 AI 시대, 소프트웨어(SW) 산업 및 인재 양성 대응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성민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프로그래머의 역할이 생성에서 검증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게 아닌 AI 모델이 만든 코드를 어떻게 검증할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틱 AI는 인간을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형 AI를 의미한다. 인간에게 정보나 답변을 제공하는 생성형 AI 단계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간의 '대리인'(Agent) 역할을 하는 게 핵심이다.

실제 지난 1월 엔트로픽이 에이전틱 AI '클로드 코워크'를 출시한 이후 미국 SW 기업 시가총액이 약 1조 달러나 증발하기도 했다. 엔트로픽은 올해를 'SW 개발이 AI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으로 진화하는 해'로 정의했다.

이와 관련해 미 스탠퍼드대 등 주요 대학에서 코딩 수업을 없애고 있다는 얘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성 교수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인간이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 코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수업이 생기고 있지만, 해당 수업은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공학 지식을 갖출 것을 전제로 한다는 설명이다. 기본적인 개발 지식 없이 이른바 ‘바이브 코딩’만으로는 AI 모델의 환각 문제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성 교수는 "기초와 기본기가 여전히 중요하다"며 "툴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판단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철 더비즈온 대표는 "AI 확산에 따른 인간 대체와 소프트웨어 산업 위축 프레임을 넘어, AI 에이전트 기반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과기정통부는 에이전틱 AI로 인한 SW 산업의 구조 및 AI·SW 인재 양성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한 달간 총 6번의 'SW 산업·인재 양성 혁신 콜로키움'을 열고 전문가들과 논의해왔다.

이날 간담회는 그간 논의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정부의 정책 전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을 비롯해 정책 담당자와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AI 활용 및 협업 능력과 폭넓은 도메인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정의, 시스템 설계, 결과물 수정·검증이 가능한 AI·SW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AI·SW 교육 또한 단순 '코딩' 위주에서 '설계 및 검증' 중심으로 대학 커리큘럼의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SW 기본기를 갖춘 '고급 인재'와 도메인 지식에 AI 활용 능력을 겸비한 '융합 인재'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AI가 도출한 결과물을 디버깅(Debugging, 오류 진단 및 수정)하고 검증할 수 있는 전문 역량 확보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류 차관은 "에이전틱 AI 시대의 쓰나미가 코앞에 온 게 아닌 이미 쓰나미 안에 들어와 있다"며 "AI 쓰나미에 많은 것들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데, 누구 한 명이 가이드를 줄 수도 없고 소프트웨어 산업계에 계신 분들과 학계에 계신 분들이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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