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앞두고 통신3사 총력전...광화문 ‘트래픽 전쟁’ 막아라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15일, 오전 09:1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오는 21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BTS 관련 대형 공연을 앞두고 통신3사가 일제히 특별 통신 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행사인 데다 사진·영상 업로드와 실시간 시청까지 겹치면서 순간 트래픽이 폭증할 가능성이 커서다.

통신업계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현장 대응을 넘어 국내 이동통신망의 안정성과 운영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광화문 주변의 통신 장비를 점검 중인 SKT 직원들의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017670)은 서울 광화문과 서울시청 일대에서 열리는 BTS 공연에 대비해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A-One’을 처음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공연 당일 티켓 관람객 2만2000명을 포함해 최대 26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 망 설계부터 실시간 품질 관리까지 AI를 활용해 전 과정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T는 광화문~서울시청 일대를 인파 밀집도와 이용 패턴에 따라 3개 구역으로 나눠 맞춤형 통신망을 설계했다. 공연장 내부는 사진과 영상 업로드가 집중되고, 외부 대기 구역과 외곽 도로는 생중계 시청과 이동 트래픽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구역별 특화망을 운영한다. 이동기지국과 임시 통신 시설도 추가 투입해 광화문에서 서울시청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네트워크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외국인 로밍 이용자와 행사장 인근 지하철 이용객 증가까지 고려한 별도 최적화 작업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마곡사옥 내 통합관제센터에서 광화문광장 인근 지역의 교통상황과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032640)도 자율네트워크 기반 대응 체계를 전면 가동한다. LG유플러스는 행사 전 광화문광장과 인근 주요 지역 10여 곳에 이동기지국과 임시 중계기를 추가 배치하고, 기존 기지국 용량 점검과 사전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LTE와 5G 트래픽이 특정 구간에 과도하게 몰리지 않도록 자율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사전 예측과 실시간 제어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행사 당일에는 현장 인력과 마곡 네트워크 상황실을 연결한 이원 대응 체계를 가동해 설비 상태와 품질을 동시에 점검한다. 특정 셀에 트래픽이 집중되면 기지국 출력이나 연결 유지 시간 등 운영값을 자동 조정해 주변 기지국으로 부하를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대규모 공연과 스포츠 경기, 도심 집회처럼 순간 트래픽이 집중되는 환경에서 자율네트워크 운용 역량을 본격 시험하는 셈이다.

KT 네트워크 전문가가 공연으로 인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KT(030200)도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 일대에 이동기지국 6대를 배치하고, 무선 기지국 79식과 와이파이 14식을 추가 구축해 네트워크 용량을 확대했다. 공연 당일에는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를 중심으로 비상 근무 체계를 운영하고, 현장에는 엔지니어 40여 명을 포함한 총 8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SNS 업로드, 개인 라이브 방송, OTT 스트리밍 등으로 무선 트래픽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AI 기반 트래픽 자동 제어 솔루션 ‘W-SDN’을 적용한다. 이 기술은 기지국 과부하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해 1분 이내 자동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통신업계가 이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은 이번 공연이 일반적인 대형 오프라인 행사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장 관람객의 데이터 사용량은 물론 글로벌 팬덤의 동시 접속과 실시간 콘텐츠 소비까지 더해지면 평소와는 차원이 다른 트래픽 파고가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영상 업로드, 라이브 시청, 메신저와 SNS 사용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통신망은 짧은 시간에 최고 강도의 부하를 견뎌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통신3사의 현장 대응력과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수준이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BTS 컴백이라는 초대형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통신사들이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광화문 일대가 사실상 국내 이동통신망의 실전 시험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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