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뇌에 AI를 심는다"…인간-AI 인터페이스 시대 열리나

IT/과학

뉴스1,

2026년 3월 16일, 오후 01:42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통해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K-문샷'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뇌에 칩을 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추진한다. 해당 기술은 주로 신체 마비 등 장애 치료 분야에 활용되고 있지만, 추후 인간과 AI를 연결하는 시대를 열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K-문샷 프로젝트 중 하나로 BCI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배 부총리는 "이 기술(BCI)은 단순한 IT 기술을 넘어 의료, AI, 반도체, 로봇이 모두 결합되는 미래 핵심 분야"라며 "앞으로는 AI를 키보드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뇌와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새로운 인간-AI 인터페이스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K-문샷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제네시스 미션'의 영향으로 추진된 프로젝트다. 과학기술 AI 자원과 연구역량을 결집해 2030년까지 연구 생산성을 2배로 높이고, 2035년까지 첨단바이오, 미래에너지, 피지컬AI, 우주, 소재, AI과학자, 반도체, 양자 등 8대 분야 12대 국가 미션 해결을 목표로 한다.

BCI는 12대 국가 미션 중 하나다. 정부는 AI를 토대로 BC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사람의 신체·인지능력 증강을 위한 뇌 임플란트 상용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에 대한 상상은 '오래된 미래'다. 1984년 윌리엄 깁슨의 SF 소설 '뉴로맨서', 1989년 연재된 만화 '공각기동대'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부터 BCI라는 이름으로 관련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2016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를 통해 재차 화두에 올랐다.

BCI 기술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두뇌 신호를 받기 위해 두개골을 뚫고 전극을 삽입하는 침습형과 전극을 삽입하지 않고 신경영상기술을 사용하는 비침습형이다. 침습형은 더 정확하게 신호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수술로 인한 부작용이 단점이며, 비침습형은 수술이 필요 없고 간편하지만 신호가 부정확하다는 단점이 있다. 뉴럴링크는 라식 하듯 간편한 침습형 BCI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뉴럴링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로 컨트롤러 없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 (뉴럴링크 사이트 갈무리)

최근에는 뉴럴링크가 개발 중인 시력 회복 기술 임상 실험에 국내 시각 장애인 유튜버가 지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동전 크기의 칩을 뇌에 이식해 시각 정보를 눈이 아닌 뇌가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뉴럴링크가 주도하던 BCI 분야에서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건 중국 업체들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14일 침습형 BCI 의료기기를 세계 최초로 판매 승인했다고 밝혔다.척수 손상에 따른 사지 마비로 손으로 잡는 동작을 하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중국 관영 매체는 해당 제품이 36건의 임상 시험에서 환자의 잡기 기능이 향상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미래 산업 중 하나로 BCI를 내세우며 국가 차원에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BCI는 현재 장애 극복을 위한 의료 기술로써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AI를 연결하는 매개 기술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럴링크를 통해 BCI 기술에 투자한 일론 머스크는"궁극적으로 우리는 AI와의 공생을 이룰 것"이라며 BCI 기술을 통한 인간과 AI의 결합을 일찍이 언급한 바 있다.

배 부총리는 "최근 중국이 '세계 첫 침습형 BCI 의료기기 판매 승인'하며 치고 나가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K-문샷을 통해 BCI 같은 도전적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대한민국이 미래 기술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빠르게 준비하고 도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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