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과기부·산업부 출신 전격 영입…AI 규제· 데이터센터 전면전[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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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3월 19일, 오후 07:1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정부 부처 핵심 인재를 잇달아 영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각각 정책 설계와 무역안보 업무를 맡아온 과장급 인사를 전진 배치해, 급변하는 AI 규제 환경과 AI데이터센터(AIDC) 등 각종 대외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총괄과장을 지낸 윤두희 전 과장을 AI정책연구원 담당으로,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과장을 지낸 박성준 전 과장을 Comm센터 담당으로 각각 영입했다.

박성준(좌) SKT 신임 Comm센터 담당, 윤두희 SKT 신임 AI정책연구원 담당(사진=과기정통부, 산업통상부)
◇SK텔레콤, 정책 실무형 인재 전면 배치…AI 규제·인허가 대응력 강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정책 입안 현장을 직접 누빈 실무형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윤 담당은 단순한 행정 관료 출신이 아니다.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책임연구원으로 기술 현장을 경험한 뒤, 정보통신부 이동통신 서비스 정책, 미래창조과학부 ICT 정책 총괄, 과기정통부 미주아시아협력담당관 등을 거쳤다. 미국 벨연구소 방문연구원, 주OECD 대한민국 대표부 주재관 경력도 갖춰 기술과 정책, 국제 협력을 두루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OECD에서 5G 관련 핵심 국제 정책 논의에 직접 참여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부가 지난 1월 AI 기본법을 시행한 이후 지원데스크를 개소하는 등 규제 체계를 빠르게 정비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정책 설계 메커니즘을 잘 아는 윤 담당의 합류는 SK텔레콤에 적잖은 힘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AI 컴퍼니 전환을 가속하는 상황에서 정책 입안 단계부터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부 기조에 맞춘 사업 전략을 짜는 능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망 사용료 갈등 같은 현안까지 감안하면 국제 협력 경험을 갖춘 윤 담당의 역할도 더욱 주목된다.

산업부 출신 박 담당 영입은 SK텔레콤을 넘어 SK(034730)그룹 전반의 사업 환경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담당은 지난해 한미 무역관세 협상 타결 과정에서 실무진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SK텔레콤이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AI 데이터센터(AIDC)와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사업은 무역안보, 수출 통제, 공급망 이슈 등 산업부 소관 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은 전력계통영향평가 등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박 담당이 쌓아온 정책 감각과 부처 간 협업 경험이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본법 시행 이후 규제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고, 데이터센터 사업은 인허가 구조 자체가 복잡해 정책 전문가에 대한 기업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산업 정책을 직접 만들던 인사가 기업 내부에 합류하면 의사결정 속도와 대응 정교함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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