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올림픽 앞세워 6G 속도전?…퀄컴에 2028년 단말 준비 요구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22일, 오전 08: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국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계기로 6G 주도권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퀄컴은 트럼프 행정부가 올림픽 시점에 맞춰 3종의 상용 디바이스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6G 표준 일정상 2028년은 아직 국제표준 확정 이전이어서, 실제 상용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2일 통신전문매체 피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퀄컴 대외업무 담당 수석부사장 네이트 티비츠는 최근 폴리티코 주최 ‘Powering 6G’ 행사에서 “미국 정부는 6G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2029년 출시를 목표로 2028년 LA 올림픽에 맞춰 3개의 상용 디바이스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이 상당히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네이트 티비츠 퀄컴 대외업무 담당 수석부사장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2028년 LA 올림픽을 6G 기술 시연 무대로 활용하고, 이듬해인 2029년 본격 상용 서비스 개시를 노리는 셈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뒤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 경쟁에 나섰던 전략과 유사한 그림이다. 다만 현재로선 이는 퀄컴 측 공개 발언을 토대로 전해진 내용으로, 미국 정부의 별도 공식 문서나 세부 실행계획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표준이다. ITU는 IMT-2030, 즉 6G 후보 무선기술 제출 접수를 2027년 2월부터 2029년 2월까지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24년부터 2027년까지는 요구사항과 평가 기준을 정립하는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ITU-R WP 5D는 2026년 2월 IMT-2030 기술 성능 최소 요구사항 초안 작업을 마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준화 절차의 일부다.

이 때문에 2028년 올림픽 시점에 등장할 단말과 서비스가 엄밀한 의미의 6G 상용품일지는 불확실하다. 피어스네트워크도 “첫 6G 표준은 2028년 올림픽 전에 도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시점의 디바이스는 사실상 5G 기반 장비에 6G 성격을 일부 입힌 초기 형태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구상은 국제표준 완성 이후의 본격 상용화보다,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를 계기로 6G 선도 이미지를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에 더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표준 확정 전 기술 시연과 실제 상용 서비스 사이의 간극이 큰 만큼, 향후 3GPP와 ITU 일정, 장비업체·칩셋업체의 개발 속도가 6G 경쟁의 현실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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