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댓글 되살린 다음…AI 기반 '3중 검증'으로 좌표찍기 막는다

IT/과학

뉴스1,

2026년 3월 26일, 오전 10:03

다음 뉴스 댓글 개편 (다음 공지사항 갈무리)

포털 다음이 여론 왜곡과 악성댓글 논란으로 사라졌던 뉴스 댓글창을 2년 9개월 만에 되살렸다. 과거 댓글창에서는 특정 세력이 조직적으로 추천 수를 조작하면서 일부 의견이 실제 여론으로 과대대표되는 문제가 발생해 댓글 폐지로 이어졌다.

새롭게 탄생한 댓글 서비스는 기존에 제기된 부작용은 차단하되 토론 가치가 있는 '좋은 댓글'은 많은 이용자가 읽고 참여할 수 있는 공론장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다음은 인공지능(AI) 기반 3중 검증 체계를 거쳐 좋은 댓글을 엄선하고, 세이프봇 기반 탐지 시스템으로 부적절한 댓글을 차단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재설계했다.

댓글 2.0, 3중 검증한 'AI픽'으로 웰메이드 댓글 선정
26일 AXZ에 따르면 다음은 전날부터 개편된 댓글 체계 '댓글 2.0'을 적용한다. 특히 'AI픽'을 통해 논의 가치가 높은 일명 '웰메이드 댓글'을 선정하고 댓글창 최상단에 고정한다.

AI픽은 단순 추천수에만 의존하던던 기존 댓글 정렬 방식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과거 일부 이용자들은 추천 수가 많으면 댓글이 상위에 오래 노출되는 점을 악용해, 자동화 수단이나 여러 계정을 동원해 특정 댓글의 추천 수를 높이는 일명 '좌표찍기'를 벌여 왔다. 이는 일부 의견의 과대대표와 조직적 여론 조작으로 이어졌다.

AI픽은 총 3단계의 검증 체계를 거친다. 우선 총 100점을 기준으로 5개 평가 항목인 △뉴스 본문과의 연관성 △댓글 문장 구조의 완결성 △부적합 패턴 여부 △댓글 작성자의 신뢰도 △이용자 반응 시간과 구조적 특성을 각 20점 만점으로 산정해, 총점 80점 이상인 댓글만 선정 대상에 포함한다.

5개 평가 항목은 댓글이 담고 있는 주장이나 의견 내용은 판단하지 않는다. 단순 호감이나 진영성에 기반해 평가하지도 않는다.

만약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댓글이 없으면 웰메이드 댓글을 노출하지 않는다. 반대로 기준을 충족하는 댓글이 여러 개면 그중 1~3개를 무작위로 선택해 노출한다.

(다음 공지사항 갈무리)

이렇게 1차 기준 검수를 마친 댓글은 생성형 AI 모델(외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각 평가 항목에 부합하는지 다시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종합 점수를 재산정해 내부 기준이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특히 어뷰징(왜곡)에 의해 웰메이드 댓글이 채택되는 가능성을 낮추고자 조직적 개입과 비정상적 이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한다. △급격한 트래픽 집중 △동시다발적 반응 패턴 △어뷰징 계정 탐지 △집단 답글 어뷰징 △시간대별 이상 패턴 등 5가지 감지 조건으로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제어 동작을 적용한다.

마지막으로는 운영 인력이 댓글을 모니터링해 최종적으로 AI픽 댓글을 선정한다. 선정된 댓글에는 'AI픽' 라벨을 부착해 추천순 카테고리의 최상단에 고정한다.

다음 뉴스 댓글 개편 (다음 공지사항 갈무리)

시간 제약 없이 댓글창 운영…72시간 뒤 자동 접힘
댓글 2.0은 기존 타임톡과 달리 시간 제약 없이 댓글창을 운영한다. 다만 기사 송고 시점으로부터 72시간이 지나면 댓글창이 자동으로 접힌다.

이는 오래된 기사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갈등을 관리하되 이용자의 소통과 참여 동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2023년 6월 댓글창 대신 도입된 타임톡 서비스는 24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점 때문에 이용자들이 댓글을 작성할 동력을 잃는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댓글 2.0의 댓글창은 △추천순 △답글순 △최신순 총 3가지 기준으로 댓글을 정렬할 수 있다. 이용자는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댓글을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작성한 댓글에는 '작성자' 라벨을 부착해 내가 쓴 댓글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별도 페이지로 이동할 필요 없이 '더보기' 버튼을 눌러 댓글을 아래로 계속 펼쳐 볼 수 있다.

댓글 품질 관리는 더욱 강화했다. 불쾌한 댓글을 작성하는 이용자는 '차단하기' 기능으로 가릴 수 있다. 한 번 차단한 이용자는 다른 기사의 댓글에서도 계속 가려진다.

특정 댓글을 신고했다면 해당 댓글은 자동으로 가려진다. 같은 기사에 다시 방문하더라도 신고한 댓글은 계속 가림 상태가 유지된다.

기존 세이프봇 기반의 자동 탐지 시스템은 꾸준히 고도화해 도배, 악성 댓글, 어뷰징(오남용) 행위 등을 엄격히 관리한다.

연예와 스포츠 뉴스 카테고리는 기존에 제공하던 타임톡 서비스 종료 후 신중한 검토와 안전장치를 마련해 댓글 도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예는 2019년 10월, 스포츠는 2020년 8월 악성댓글과 여론 과열 등을 이유로 댓글 서비스를 종료했다.

AXZ 관계자는 "단발적이고 빠르게 지나가는 실시간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확인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댓글창을 시간 제약 없이 제공하기로 했다"며 "특정 의견이 과도하게 고정되거나 증폭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도, 좋은 의견이 잘 발견되고 의미 있는 대화가 쌓이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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