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호 2기' AI·카카오톡 박차…"수익화 모델로 주가 부양"(종합)

IT/과학

뉴스1,

2026년 3월 26일, 오후 01:42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오픈AI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은 물론 공동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2.4 © 뉴스1 오대일 기자

카카오(035720)가 정신아 대표의 연임을 확정하며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중심 사업을 통한 본격적인 성장을 선언했다. 지난해 거둔 호실적에 비해 주가가 미진하다는 주주 불만에는 자사주 매입과 AI 사업 수익화로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추진해 온 계열사 줄이기는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최근 AXZ와 카카오게임즈(293490) 매각을 통해 포털과 게임 사업을 모두 털어낸 카카오는 향후 핵심사업의 수익화 연결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26일 오전 제주 본사인 스페이스닷원에서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 대표는 2028년까지 카카오를 더 이끌게 됐다.

"12만원 언제 회복" 지적…정신아 "임기 내 매도 않겠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주주는 "코스피가 6500까지 간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유례없는 호황기지만 카카오 투자자의 96%는 손실 투자자라는 집계도 있다"며 "카카오 주가는 언제 12만 원을 회복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2021년 6월 25일 장중 17만 3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현재 약 70% 빠진 4~5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주총 당일 오전 카카오 주가는 4만 9000원대에 형성됐다.

정 대표는 "지속적인 주가 부진으로 깊은 심려를 안겨드린 점에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올해 카카오톡과 AI로 정의된 핵심산업의 성장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 수익화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기 내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주가와 경영진 보상을 연동하겠다는 책임 경영 의지도 밝혔다. 그는 "대표이사로서 매 반기 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주기적으로 장내매수하면서 주주 여러분과 동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부진에 경영진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주주는 경영진이 주가 부진의 책임을 지고 급여를 반납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지 않냐고 질의했다.

이에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최고경영자(CEO)나 CFO 등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흐름과 이해관계가 연동되는 방향으로 (주가 부양책을) 고민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급여 반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하는 조치가 있다면 법적 테두리 안에서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 9월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상반기 '카나나 연구소'로 피드백 수용…계열사 축소 마무리
지난해 카카오톡 대개편 결과와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향한 지적도 나왔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톡 친구탭을 피드형 화면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변경을 적용했지만, 이용자들 불만이 거세지자 12월부터 목록형 화면을 되돌렸다.

정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의 급진적인 변화를 한 번에 가져가기보다 이용자들이 지금도 불편을 겪는 부분을 하나씩 해결하겠다"며 "앞으로 카카오톡에서도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규 AI 서비스 출시 전 이용자 피드백을 최대한 수용하는 창구를 상반기 중으로 마련한다. 정 대표는 "AI 서비스나 기능을 론칭하기 전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먼저 체험해 보고 가감 없는 피드백을 서베이(설문) 형식으로 줄 수 있는 '카나나 연구소'를 선보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핵심사업 집중을 위한 계열사 정리 작업은 마무리 단계로 돌입했다. 카카오는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현재 94개까지 줄여 카카오톡과 AI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이다. 이번 주총에서도 정관의 사업 목적에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을 추가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성과가 부진한 사업은 털어내고 있다. 앞서 업스테이지와의 주식 교환을 통해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자회사 AXZ를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카카오게임즈도 일본 라인야후(LY주식회사)가 투자한 법인에 넘기기로 했다.

정 대표는 "AXZ든 카카오게임즈든 (궁극적으로)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각각 거래가 결정된 배경은 다르지만 회사 안정을 흔드는 방향보다 이들과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 재편을 바탕으로 카카오는 올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 정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유의미하게 반등한 만큼,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 20% 확대는 충분히 가시권 안"이라며 "올해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연간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제주 본사 /뉴스1

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이사회는 슬림화
카카오는 지난해 거둔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나선다. 배당금 총액은 꾸준히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 가치를 높인다.

우선 2025년도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10% 확대한다. 보유 중인 자사주 절반 이상(142만 723주)은 소각해 주당 가치를 높이고, 잔여주식 100만 6741주는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처분한다.

배당 가능 이익을 늘리기 위해 주식발행초과금 1000억 원을 감액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1주당 75원, 총 330억 원 규모로 결정됐다.

한편 이사 수를 8명에서 6명으로 줄이며 이사회 규모를 축소했다. 카카오는 이날 이사 수를 3명 이상 11명 이하로 규정한 기존 정관을 3명 이상 7명 이하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카카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독립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은 이사회 축소가 개정 상법에 따라 도입이 의무화된 집중투표제를 무력화한다는 이유로 해당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었지만, 주총 결과 원안이 가결됐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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