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의 핵심 기반인 클라우드 분야에서 우리나라 제안이 국제표준화 회의의 공식 논의 안건으로 채택되면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제33차 ISO/IEC JTC 1/SC 38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클라우드상에서의 AI 서비스 구현’ 관련 신규 표준 개발이 공식화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한국이 제안한 표준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AI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 구성 요소 간 관계를 정의하고, 대규모 데이터와 연산이 필요한 AI 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과정에서 생기는 대규모 작업 부하를 클라우드 환경에 어떻게 배치하고,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방향도 담았다. 업계에서는 이 표준이 향후 클라우드 사업자와 AI 개발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 제안은 신규 표준화 아이템으로 채택돼, 앞으로 신규 개발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 절차를 밟게 된다. 표준안 번호는 NP 26191이며, ETRI 김대원 책임이 에디터를 맡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AI 클라우드 외에도 목적 특화 클라우드 컴퓨팅,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 표준 논의도 함께 진행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도 차세대 클라우드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 표준이 단순한 기술 규격을 넘어 산업 경쟁력과 서비스 생태계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제표준 선점 전략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작업반 운영의 연속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 컨비너 제도 도입과 함께, 유럽의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클라우드 생태계 프로젝트인 가이아-X와의 협력 체계 논의도 이뤄졌다. 국내 산업계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워크숍도 별도로 열렸다.
정부는 이번 성과가 단순한 표준 제안에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표준 논의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면 기술 채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국내 기업도 자사 기술과 서비스를 글로벌 규범에 맞춰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창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AI 시대의 핵심 기반인 클라우드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하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국제표준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