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인스페이스, 민간 초분광 위성 시대 열었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전 10:2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컴인스페이스가 국내 최초 민간 초분광 위성 ‘세종 3호’와의 지상국 교신에 성공하며 위성 데이터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단순 영상 촬영을 넘어 지표 물질의 특성까지 분석할 수 있는 초분광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서, 농업·환경·국방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초분광위성이 뭔데?

한컴인스페이스 초분광 위성 세종 3호가 지상국 교신에 성공했다. 사진=한컴스페이스
초분광 위성은 가시광선부터 적외선까지의 빛을 수백 개의 좁은 파장대로 나눠 지상을 정밀하게 관측하는 인공위성이다. 일반 카메라가 3~4개의 색상 정보만 기록하는 것과 달리, 초분광 기술은 물체마다 다른 고유의 분광 특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기 중 오염물질과 수질 변화, 작물 생육 상태 등도 보다 세밀하게 식별할 수 있다.

◇‘세종3호’, 첫 교신 성공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 3호’가 지난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교신으로 위성 본체와 시스템 상태가 정상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세종 3호’는 가로 200㎜, 세로 100㎜, 높이 340㎜, 무게 10.8㎏의 6U급 초소형 위성이다. 고도 500~600㎞ 저궤도에서 지구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핵심은 초분광 센서다. 442개 파장 밴드를 활용해 물질마다 다른 반사 특성을 분석할 수 있어, 기존 광학 위성처럼 ‘보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대상의 속성과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사진=한컴인페이스
이 같은 초분광 데이터는 정밀 농업과 환경 모니터링, 산림 관리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작물 생육 상태와 병해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고, 오염이나 지표 변화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서다. 국방 분야에서도 위장·은폐된 대상 식별 등 고도화된 감시·정찰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기존에 운용 중인 세종 시리즈 위성과 ‘세종 3호’를 연계한 군집 운용 체계를 구축해 재방문 주기를 단축하고, 데이터 융합 기반 분석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다중정보 융합 AI 분석 플랫폼 ‘인스테이션’을 접목해 산업별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종 3호’ 교신 성공이 단순 위성 발사 성과를 넘어, 민간 중심의 고해상도·고부가가치 위성 데이터 서비스 시장이 본격 열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성 제조와 발사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수집부터 AI 분석, 서비스 판매까지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초분광 위성은 단순히 보는 데이터를 넘어 대상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이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기존 위성 데이터 분석 체계에 ‘세종 3호’의 초분광 정보를 더해 산업 현장의 의사결정을 한층 고도화하고, 데이터 기반 산업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앞으로 수주간 궤도 안정화와 탑재체 성능 검증을 진행한 뒤 본격적인 데이터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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