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사진=이데일리DB)
해당 업체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KAIST의 연구 성과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 교수가 2013년부터 AI 반도체 관련 연구비를 받기 위해 성과를 부풀렸고, 학생들을 앞세워 성과를 독식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으며, KAIST 연구윤리위원회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기술적 쟁점을 넘어 교수 개인에 대한 강한 비판도 이어졌다.
물론 업체 측 주장에 사실관계가 있다면, 이는 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판단받아야 한다. 특허의 효력 여부와 연구 부정 여부 역시 법적 판단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맞다.
다만 유회준 교수가 국내 AI 반도체 분야에서 후학 양성과 연구에 꾸준히 힘써온 학자라는 점까지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비롯해 여러 제자를 길러낸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이번 성과 역시 유 교수와 홍성연 학생이 2년 넘게 매달린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그러나 업체가 학교와 언론, 국무총리실 등에 민원을 제기하며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약 한 달 동안 연구실의 후속 연구는 사실상 제동이 걸렸고, 그 여파는 학생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국제학회 참석도 두 건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미 한 건은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회준 교수의 제자들이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날 기자회견장에 선 유 교수의 제자들은 앞으로 엔비디아, 구글, 애플, 삼성 등 국내외 주요 기업과 연구 현장으로 진출할 인재들이다. AI 반도체는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전략 기술로 꼽힌다. 연구 현장이 소모적인 공방에 묶여 있는 지금의 상황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업체 측 주장처럼 실제 권리 침해가 있었다면 당연히 법적으로 따져야 한다. 반대로 그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연구 시간의 손실은 물론 교수와 학생들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서도 책임을 엄중히 물을 필요가 있다.
홍성연 학생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연구 성과가 평가절하되고, 왜곡된 일방적 주장에 대응하느라 후속 연구와 다른 AI 반도체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