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KT스카이라이프 사옥. © 뉴스1 이동해 기자
조일 KT스카이라이프(053210) 대표가 선임된 지 6일 만에 사퇴했다.
'나가라'는 통보를 받은 건 취임 4일 만의 일이다. 업계는 조 전 대표의 사임을 KT 경영권 이양 과정에서 드러난 인사 충돌의 결과로 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전날(1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통해 조 전 대표가 3월 31일 사임했다고 밝혔다.
새 대표가 뽑히기 전까지는 김상균 신임 경영기획총괄(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는다. 차기 대표이사는 추후 이사회에서 후보를 선정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의결해야 재선출이 가능하다.
조 전 대표는 지난 3월 26일 KT스카이라이프 제25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하지만 그가 대표로 내정된 것은 이로부터 20여일 전으로 알려졌다.
KT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지난 3월 초에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후 11일 KT스카이라이프가 조 전 대표 선임안 등을 포함한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하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조 전 대표는 KT 그룹 내 재무 라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인사로 KT 경영기획 부문 재무실 재원기획담당, 나스미디어 경영기획총괄, BC카드 경영기획총괄을 지냈다.
KT스카이라이프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회사의 재무 전략과 사업 구조를 총괄해 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CFO를 대표로 선임한 것을 두고 KT스카이라이프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도 해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4년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대표가 교체된 건 KT 경영권 이양 과정에서 인사 조율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KT는 계열사 주주총회 일정이 본사보다 먼저 진행되는 구조를 감안해 전임 대표와 차기 내정자가 사전에 협의해 계열사 인사를 정리해 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영섭 전 KT 대표와 박윤영 KT 대표 간 사전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단기간 대표 교체라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도 교체 가능성을 경영권 이양 과정에서 인사 변동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이양 과정에서는 대표 인선이 완전히 확정되기 전에 주총 일정이 먼저 잡히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보통은 CFO를 올려놓는 경우들이 있다"며 "이후 신임 경영진 구상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그에 맞춰 다시 인사를 하는 식으로 정리되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는 지정용 KTcs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생인 지 대표는 KT에서 부산네트워크운용본부장, 네트워크전략본부 네트워크전략담당, 네트워크운용본부장(상무·전무), 전남전북광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신임 대표 내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전례 없는 인사 방식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상장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과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반발한다.
minj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