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40주년…AI·양자 등 핵심 전략기술 ‘과학기술 동맹’ 격상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후 02:31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친교 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 140주년과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AI, 양자 등 핵심 전략 기술 분야에서 과학기술 동맹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오후 서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프랑스 고등교육연구우주부(MESRE)와 ‘제9차 한-불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양국이 기술 패권 시대의 핵심 파트너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위는 1981년 체결된 ‘한-불 과학기술협력협정’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정례 협의체다. 지난 2023년 6월 파리에서 열린 제8차 회의에 이어 3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필립 바티스트 프랑스 고등교육연구우주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양국의 전략적 협력 의지를 다졌다.

회의 현장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IBS), KAIST, 서울대, 고려대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이 프랑스 최대 국립연구기관인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연구 협력 및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실무 세션은 강상욱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과 장-뤽 물레 프랑스 연구혁신총국장이 수석대표를 맡아 구체적인 기술 분야별 실행 방안을 확정했다.

분야별로는 AI와 양자 기술이 핵심적으로 논의됐다. AI 분야에서는 한국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프랑스 국립 디지털 과학기술 연구소(INRIA) 간 정책 대화 채널 구축 및 연구인력 교류가 추진된다. 양자 분야에서는 KAIST와 프랑스 양자컴퓨팅 기업 콴델라(Quandela)가 협력해 양자 하드웨어 제조 및 소부장 공급망 구축에 나서기로 했으며, 2026년 KAIST 내에 국제협력 센터인 ‘콴델라 허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교육 및 산업 생태계 전반의 교류도 대폭 강화된다. 2018년부터 이어온 국내 과학기술특성화대학(K-STAR)과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INSA) 그룹 간의 학생 교류를 프랑스 전체 대학으로 넓혀 공동연구와 교수진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프랑스 기술이전가속화센터(SATT Network)는 딥테크 기술사업화와 기업 간 실증 수요 발굴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을 계기로 활발해진 연구 협력을 높이 평가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공동연구사업도 이어간다. 한국연구재단(NRF)은 프랑스 국립연구청(ANR)과 함께 2026년도 공동연구사업을 신규 공모하고 2027년에도 사업을 지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번 공동위는 한-불 수교 140주년과 프랑스 대통령 방한에 맞춰 개최되어, 양국의 과학기술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특히 AI, 양자 등 핵심 전략 과학기술 분야에서 프랑스와 긴밀히 연대하여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의 주도권을 함께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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