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원 맥북', 기자의 제식무기가 될 수 있을까?[토요리뷰]

IT/과학

뉴스1,

2026년 4월 04일, 오전 08:10

맥북 네오. 2026.04.03/뉴스1

기자에게 노트북은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니다. 취재 현장에서 기사 작성과 사진 전송, 속보 대응까지 책임지는 '제식무기'에 가깝다. 노트북이 멈추는 순간 취재도 멈춘다. 그래서 중요한 건 최고 성능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동일하게 작동하는 안정성과 일관성이다.

이런 기준에서 애플의 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를 보름가량 사용해 봤다. 평소 윈도 기반 환경에 익숙한 만큼 처음에는 운영체제 차이에서 오는 낯섦이 있었다. 단축키와 파일 관리 방식, 기본적인 조작 흐름까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다만 적응 이후에는 기사 작성과 사진 전송, 웹 기반 CMS 접속 등 기본적인 취재 업무에서 큰 불편은 없었다. 브라우저 탭을 여러 개 띄운 상태에서도 문서 작성과 이미지 업로드가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팬이 없는 구조 덕분에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었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강점은 배터리였다. 하루 취재 일정 동안 충전 없이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외근이 잦은 환경에서 실용성이 높았다. 실제 오전 8시 출근 후 오후 5시 퇴근 시점 기준 배터리 잔량은 약 70% 수준을 유지했다.

디자인과 색상에서도 제품의 방향성이 드러난다. 이번에 대여받은 시트러스 색상은 기존 맥북의 차분한 톤과 달리 밝고 경쾌한 인상을 준다. 알루미늄 유니바디 특유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색상 선택지를 통해 젊은 층을 겨냥한 변화가 읽힌다. 특히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첫 맥북'을 고려하는 사용자층을 겨냥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단순 업무용 기기를 넘어 일상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노트북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한 셈이다.

아이폰 17프로에서 맥북 네오로 에어드롭을 사용해 사진을 전송하는 모습. 2026.04.03/뉴스1

아이폰과의 연동성도 유용했다. 촬영한 사진을 곧바로 불러와 기사에 반영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기존 윈도 노트북에서는 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별도 데이터 케이블로 연결해 다운로드하거나 혹은 모바일메신저로 사진을 보내 다운로드 받아야 했다.

하지만 맥북 에어에서는 에어드롭(AirDrop)을 활용해 아이폰에서 촬영한 사진을 별도의 케이블 연결 없이 즉시 전송할 수 있어 현장에서의 작업 효율이 높았다. 사진을 찍고 몇 번의 터치만으로 곧바로 노트북에 옮긴 뒤 기사에 첨부할 수 있어, 속보 대응 과정에서도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맥북 네오는 A18 프로 칩을 기반으로 6코어 CPU와 5코어 GPU, 16코어 뉴럴엔진을 갖췄다. 기본 메모리는 8GB 단일 구성이며 저장장치는 256GB와 512GB로 나뉜다. 이러한 구성은 기사 작성과 웹 기반 업무 등 기본적인 취재 환경에서는 적합했다.

카페 내부에서 맥북 네오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

디스플레이는 13인치 리퀴드 레티나 패널로 5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카페 등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시인성은 준수한 편이다. 배터리는 최대 16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무게는 약 1.23kg이다.

다만 입력 장치에서는 차이가 느껴졌다.

맥북 네오에 탑재된 트랙패드는 기본적인 제스처 인식과 커서 이동은 안정적이지만, 상위 맥북의 햅틱 방식이 아닌 물리 클릭 구조가 적용돼 '딸깍'거리는 감각이 또렷하다. 기존 맥북 사용자라면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기본형 모델에서 지문 인식(Touch ID)이 빠진 점도 불편 요소다. 취재 중 반복적으로 잠금 해제와 로그인을 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체감 차이가 적지 않다.

애플 생태계를 전제로 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아이폰과 함께 사용할 경우 에어드롭(AirDrop) 등 연동 기능을 통해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갤럭시 시리즈 등 다른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과는 연동이 제한적이다. 사진 전송이나 파일 이동 과정에서 별도의 절차가 필요해지면서 작업 흐름이 끊길 수 있다.

맥북 네오를 사용 중인 모습. 운영체제에 익숙하지 않아 지금 보고 있는 창을 닫는 버튼을 찾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체 화면 스크린샷을 찍는 단축키도 윈도우 운영체제와 달라 하나씩 공부해야 했다. 2026.04.03/뉴스1

운영체제 측면에서도 진입 장벽은 존재한다. 윈도 기반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단축키와 파일 관리 방식뿐 아니라 프로그램 호환성에서도 차이를 체감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정부 브리핑 시스템인 '온나라 PC영상회의'에 접속을 시도했지만 "지원하지 않는 OS입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되며 접근이 제한됐다. 이같은 '호환성' 문제는 사용하다보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표준 웹이 윈도 기반으로 개발되는 사례가 다수여서다.

맥북 네오는 가격을 낮추는 대신 일부 편의성과 구성을 덜어낸 제품이다. 100만원 이하로 맥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속보 작성과 현장 대응, 이동 중 업무 처리 등 기본적인 취재 업무는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영상 편집이나 전문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환경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기본 메모리가 8GB 단일 구성에 그치고 모바일 기반 칩셋을 적용한 구조인 만큼 고사양 프로그램을 동시에 구동하거나 대용량 파일을 처리하는 데에는 제약이 따른다.

맥북 네오는 주력 노트북보다는 외근이나 이동 중 보조 용도로 활용하기에 더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기사 작성과 웹서핑, 이메일 확인 등 기본적인 업무에는 무리가 없지만, 사진이나 영상 편집 등 고사양 작업을 요구하는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맥북 네오로 온나라 PC영상회의 시스템에 접속한 모습. 지원하지 않는 OS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2026.04.03/뉴스1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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