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날려도 CF급" DJI 작심하고 만든 '아바타360'[잇:써봐]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4월 04일, 오전 11:49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일단 날리고, 앵글은 나중에.”

DJI가 야심 차게 출시한 아바타(Avata) 360을 한마디로 요약한 설명이다. 8K 360도 카메라를 드론에 얹고, 비행 중 모든 방향을 동시에 기록한 뒤 사후 편집(리프레이밍)만으로 전문가급 FPV(1인칭 시점) 연출을 해낸다. 조종 실력이 좀 어설프고, 구도를 잘 몰라도 괜찮다. 복잡한 구도를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촬영한 후에 편집하면 된다. 실제로 DJI 드론을 날려봤다.

아바타360으로 촬영한 원본 영상(사진=윤정훈 기자)
아바타360으로 촬영한 영상에 특수 효과 등을 가미한 영상. 실제 보다 다양한 앵글로 볼 수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그동안 드론으로 멋진 영상을 찍으려면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해야 했다. 기체를 원하는 궤적으로 날리는 것과, 그 순간 완벽한 구도를 잡는 것. 숙련된 파일럿도 원테이크로 두 가지를 완벽히 해내긴 쉽지 않았다.

아바타 360은 이 공식을 깼다. 360도 카메라가 전 방향을 한 번에 담아두니, 편집 단계에서 원하는 방향과 화각을 자유롭게 골라낼 수 있다. 원 소스로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이다. 한 번의 비행으로 정면 클로즈업, 뒤돌아보기, 플래닛 뷰, 터널 뷰까지 전혀 다른 연출의 클립 여러 개를 뽑을 수 있다. 어떤 효과를 넣을까 고민하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콘텐츠 용으로 다양한 작업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바타 360 드론의 외형. 규격은 가로 세로 높이가 246 x 199 x 55.5 mm다. 자체중량은 455g이다.(사진=윤정훈 기자)
10년 이상의 드론 촬영 경력이 있는 김덕우 나인드론 대표는 “그동안 FPV 드론은 기존 드론과 달리 피사체에 근접해서 촬영하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가들만 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며 “아바타360을 조금 연습한다면 FPV와 유사한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어 드론업계에서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관은 기존 아바타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360도 카메라 모듈이 중앙에 돌출된 게 가장 큰 차이다. 전원을 켜면 렌즈가 위아래로 회전하며 파노라믹 모드로 전환되고, 착륙 시에는 다시 접혀 렌즈를 보호한다. 처음 보면 꽤 인상적인 전개 모션이다.

DJI아바타 360으로 촬영 후 후 효과를 더한 자동차 통과 영상. 실제 광고 촬영 등에서 FPV 드론으로 이런 장면을 많이 촬영한다.(사진=윤정훈 기자)
또 1인치 센서 두 개를 탑재해 360도 전방향을 동시에 8K로 담는 파노라믹 드론은 없었다. 다만 1억2000만 화소는 총 파노라만 기준이기 때문에, 단일 렌즈 드론은 화소가 낮아질 수 있다.

일체형 프로펠러 가드는 단순한 안전 장치 이상이다. 덕분에 피사체(사람, 자동차, 건물)에 훨씬 더 가까이 붙어 역동적인 샷을 시도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다.

렌즈가 돌출된 구조라 긁힘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지만, DJI는 사용자 직접 교체 가능한 렌즈 모듈을 기본 제공한다.

기자가 아바타360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비행 자체는 정말 쉬웠다. APAS(전방위 장애물 감지) 덕분에 복잡한 환경에서도 기체가 알아서 피하고, 저조도에서도 장애물을 감지하는 전방 라이다까지 달려 있다. 입문자가 처음 날려도 추락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람이나 건물 등과 달리 나뭇가지 등은 탐지가 어렵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보다 좁은 곳에서 정교한 운행을 위해서는 수동 모드를 켜야 한다.

고글을 착용하면 몰입감이 배가된다. 실제로 기체 안에 탑승한 것처럼 FPV 시야가 펼쳐지고, 고개를 돌리면 즉시 카메라 방향이 따라온다. 전문가용 촬영이 아니라면 아바타360과 표준 조종기 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결과물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손이 간다. 촬영 후 반드시 리프레이밍 편집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DJI Fly 앱에서 키프레임으로 시작·끝 앵글을 잡고 회전을 설정하면 되는데, 이 과정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데스크톱에서 DJI 스튜디오를 설치해서 사용해도 된다.

DJI 아바타360 주요 특징(사진=윤정훈 기자)
배터리 용량은 23분을 지원하며, 패키지에는 3개 배터리가 포함돼 있다. 한 번에 1시간까지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 입장에서 짧은 기록을 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영상 최대 전송거리는 20km다. 수 km의 촬영을 위해서는 높은 고도가 유리하고, 낮은 고도에서는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신호가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가격은 기체 단독 기준 58만8000원, 플아이모어 콤보 RC2는 115만7000원이다.

랜딩패드 위에 DJI 아바타360이 놓여져있다(사진=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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