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수 이수앱지스 대표이사 (사진=이수앱지스)
◇“이중항체 중심 항암제 시장 정조준”
최근 경기 성남시 이수앱지스 본사에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난 유준수 대표는 “이수앱지스에 온 이후 이중항체 신약, 플랫폼, 희귀질환 신약 개발로 연구개발(R&D) 전략을 재편했다”며 “성공 가능성이 높고, 기술수출 전망이 밝은 경쟁력 있는 자산 확보에 중점을 두고 R&D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는 항체 기반 신약 가운데서도 이중항체에 역량을 집중한다. 항암 영역에서는 HER3 등 타깃을 기반으로 이중항체 및 다중항체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유 대표는 “글로벌 항체 신약개발 트랜드는 단일항체에서 이중항체, 다중항체 형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제약사들이 기존에는 고려된 적 없던 항체 타깃 조합으로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우리 역시 검증된 타깃에 신규 타깃을 결합한 다양한 실험 등을 통해 현재 개발 파이프라인을 3개 정도로 추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수앱지스의 항체를 활용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는 보수적인 입장이다. ADC 고유의 독성 문제와 높은 제조 비용을 고려한 판단이다. ADC로의 개발이 치료 효능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될 때 ADC 개발 역량을 보유한 외부 기업과 협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ADC는 독성 리스크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고 항체·링커·페이로드(세포독성약물)를 각각 생산하고 또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 및 물류 비용 부담이 크다”며 “우리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파트너사가 우리 항체에 외부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GC녹십자(006280), 동아에스티(170900)(동아ST) 등 국내 제약사는와 한국먼디파마, 한국IMS컨설팅그룹(현 아이큐비아) 등 다국적 회사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기술수출 계약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글로벌 빅파마에 성공적으로 기술수출되는 자산은 기존 치료제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과학적 근거도 충분해야 한다”며 “단순히 효과가 있다는 수준으로는 부족하고 타깃과 작용기전(MOA)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 신약 개발에서부터 기술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가설 검증(PoC)과 작용기전 규명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항체 플랫폼 개발 병행…“밸류에이션 극대화”
이수앱지스는 신약개발사를 넘어 항체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개념검증과 특허 가능성 검토 단계로,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약 확장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항체 기반의 면역조절 플랫폼은 기존 항체가 암세포를 직접 억제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면역세포의 활성을 정밀하게 조절하거나 특정 세포 간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이중항체나 다중특이성 구조를 활용해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동시에 결합시켜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플랫폼은 동일한 설계 원리를 다양한 타깃에 확장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체 기술로 평가된다.
다만 티(T)세포를 직접 유도하는 기존 항체 플랫폼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위험이 대표적인 한계로 꼽힌다. 면역세포를 과도하게 활성화할 경우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급증하면서 전신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면역 활성 강도를 정밀하게 조절하거나 종양 환경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유 대표는 “독성을 최소화하면서도 면역세포 활성 강도와 선택성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항체 플랫폼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크다”며 “기존 항체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플랫폼을 연구하고 있고 현재 개념검증 단계”라고 말했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이중항체 신약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키는 동시에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수 파이프라인을 창출하는 구조를 완성하고자 한다. 유 대표는 “이중항체 신약의 임상 진입과 함께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리반트), 다라투무맙(제품명 다잘렉스)의 원개발사인 덴마크의 젠맙이 유 대표의 롤모델로 꼽힌다. 그는 “젠맙은 항체 분야에 집중해 로열티 수익만으로 연간 2조원 규모 매출을 내는 대표적인 항체 플랫폼 기업”이라며 “플랫폼 가치를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해 시너지를 내고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구조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